강원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작성일 : 2016-10-07
조회수 : 791
대구팬입니다.
지난번 평창에서 양 팀의 경기가 있던 날, 스키점프장에서 경기가 있다길래 언제 이런경기를 다시 보나 싶어서
평창 여행 겸하여 경기를 보러 갔었습니다.
대관령의 경치, 공기… 너무 좋더라구요.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기분 좋게 경기장에 갔습니다.
경기장도 정말… 우와 하면서 봤습니다. 어떻게 스키점프장에서 축구하는 저런 아이디어를 냈지?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경기결과는 아시다시피 사이좋게(?) 무승부…
그런데 경기가 끝나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초행이라 그런지 경기 끝나고 나갈 방법을 모르겠더라구요.
택시도 못 찾겠고, 버스도 없고, 혼자 여행겸 온거라 어디 딱히 타고 갈 것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천천히 걸어 내려가고 있던 순간! 차 한대가 옆에 슬쩍 서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내 창문이 내려가더니, 강원유니폼을 입고 계신 두 분이 타고 계시더라구요.
그분들께서 제게 걸어가시는거냐고 물어보시는겁니다.
그렇다고 하니
‘어휴 내려가는길 엄청 멀어요~’ 하면서 타라고 권해주시는게 아니겠습니까!
거리를 대강 알고 있기에 거절하지 못하고 슬쩍 탔습니다 ㅋㅋ
알고보니 안양 수원쪽에서 오신 분들이더라구요… 그 열정에 한번 더 놀라고
강릉 가니까 강릉 간다면 강릉까지 같이 가시죠~ 라는 말씀에 감동까지 더해서 받았습니다.
이미 숙소를 대관령 인근 게스트하우스에 잡았기에 사양의 말씀을 드리자, 읍내까지 들어가서 데려다주고 가셨습니다.
타팀유니폼 입고 있는 사람을 태워주시는 강원팬분들의 인심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침 경기보러 가기 전에도, 근처 목장을 구경하고 택시를 부르려고 하니 목장 주인분께서
자기도 내려갈일있으니 태워주겠다고 하셔서 감사하게도 같이 타고 왔었는데
축구장에서도 태워주시는 분이 계시다니요…!!!
여행하면서 정말 강원도민들의 인심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강원FC팬들만이 아닌, 강원도민분들께요!
덕분에 남은 여행도 즐겁게 마무리하고 왔습니다.
2002년 대구FC 창단준비하던시절부터 팬활동을 하며 14시즌동안 수많은 원정을 다녀봤지만
이번 평창경기는 제가 가 본 원정경기 중 단연코 모든면에서 최고의 추억으로 평생 남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저희 팀이 이긴 경기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원정경기 가서 멋진 경기장을 보기도 했고, 경기를 즐겁게 보기도 했지만
감동을 받은 경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때 강원을 응원하기 위해 멀리서 오신 분들, 잘 들어가셨는지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도와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비록 제 팀이 있어 강원FC 구단의 팬은 아닐지언정,
이번 여행을 통해 그냥 “강원”의 팬이 되었습니다.
상대팀 팬임에도 개의치 않고 태워주신 분들께 감사말씀을 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글맺음 인사는 그 때 차에서 내리면서 그 분들과 주고받은 인사로 갈음할게요.
“함께 내려왔었으니, 이제 함께 올라가야죠. 꼭 함께 올라가서 다시 만나요! 정말 감사합니다!!”
3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 그날 페널티킥 동점골로 비긴 아쉬움을 씻어내게 하는 아름다운 일화였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강원,대구 두팀의 앞날에 또한 k리그와 우리나라 축구의 앞날에 이처럼 아름다운 일이 가득하길 기원해 봅니다.
    신재인 2016-10-08
  • 같이 타고가신 허진선생님 감사의 글 써주셔서 개인이 아닌 강원fc 서포터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날 경기는 비겼지만 타팀에 대한 존중도 차를 타고 가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이번 승격 플레이오프가 안갯속이지만 저랑 용호형님이 차 안에서 이야기 했던것처럼 강원이랑 대구, 대구랑 강원 같이 승격하는 한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하시는 일 건승하시고 내년에 클래식 경기에서 만나는 그날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미담 올려주신 재연 선생님~~ 이날 저희 차 뒤 따라 오시느라고 고생하셨고 이 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허진 선생님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김성동 2016-10-07
  • 차 태워 주신분 그날 안산에서 홈 원정 응원 온 강원FC 나르샤 김성동씨와 서울 박용호씨 ㅎㅎㅎㅎ 제가 바로 뒷에 따라간 차 주인 입니다...태워 주는 장면 다 봤습니다 좋은 추억 간직하시고 다음에 강원 경기 또 응원 오세요~~
    이재연 201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