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강릉 폭설도 이겨낸, 대단했던 ‘조엘손 효과’

작성일 : 20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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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정오. 강릉에 때 아닌 기습폭설이 덮쳤다.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 40cm 가량의 폭설이 내렸고, 급작스레 강원FC 선수단은 오후훈련을 웨이트트레이닝 실내훈련으로 변경해야만했다.

 

오랜만의 폭설은 새로 이적한 선수들 뿐 아니라 기존 선수단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강릉에서 나고 자라 폭설에 익숙했던 주장 김오규도 “지금 눈이 내리는 기세를 봐서는 쉽사리 멈출 것 같지 않다. 오늘 밤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심스런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폭설로 인해 필드훈련이 ‘올스톱’ 될까봐 걱정하는 김오규의 모습은 딱 주장다웠다.

 

이적생 홍상준과 황교충의 반응도 비슷했다. 특히 지난 12월 결혼한 황교충은 새신랑답게 ‘칼퇴’를 위해 가장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차량구출작전에 나섰다. 오렌지하우스 주차장에 갇힌 차를 구하기 위해 열심히 ‘삽질’을 하던 두 골키퍼는 “소문으로만 듣던 강릉 폭설을 이렇게 경험해보니 정말 대단하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러나 와중에도 아이처럼 즐거워한 선수가 있었으니, 브라질 공격수 조엘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조엘손은 강원FC 오렌지하우스를 처음 방문했던 지난 12일, 숙소 근처에 쌓여있던 눈을 바라보며 “태어나서 처음 보는 눈”이라며 눈을 반짝였던 바 있다. 그런 조엘손이니 ‘라이브’로 펼쳐진 설경 앞에서 신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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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훈련을 마치고 눈을 맞으며 사진을 찍던 조엘손은, 점심삭사 후 훈련장으로 나와 선수들과 ‘인증샷’을 남겼다. 그것으로 부족했는지 오후훈련 종료 후에도 달려나와 쌓인 눈 위에서 온 몸을 던지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조엘손 효과는 컸다. 눈 내리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조엘손을 보며 “폭설 때문에 오렌지하우스에 고립됐다”며 미간을 찌푸리던 선수들의 얼굴도 차츰 밝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골키퍼 3인방은 “오늘은 훈련 대신 러브스토리를 찍고 싶다”던 이충호 GK코치를 눈밭에 던지는 장난으로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러한 선수단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알툴 감독은 “나는 우리 선수들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기를 바란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배울 점을 깨닫고 웃으면서 그 순간을 이겨냈으면 좋겠다. 리그는 길고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모른다. 나쁜 일도 발생하겠지만 좋은 일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 ‘낙천주의자’가 되어 2014시즌을 우리 생애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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