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괴물’ 김영후, “마음은 편해…이제는 즐길 때”

작성일 : 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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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탈리아(터키), 공동취재단]

 

 

“아쉽기는 하지만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 이제는 즐길 때가 된 것 같다”

 

김영후(31, 강원FC)의 애칭은 ‘괴물’이다. 생김새가 괴물과 같아서가 아니다. 내셔널리그 시절 득점력이 괴물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김영후는 2006년과 2008년 내셔널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2006년부터 2008년까지 63경기에 출전해 60골을 기록했다.

 

 

괴물 김영후의 활약은 K리그까지 이어졌다. 2009년 K리그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 김영후는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자신을 가르친 최순호 감독의 부름을 받아 강원의 우선 지명됐고, 그 해 13골 8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신인상을 수상하게 됐다. 그 활약은 다음해에도 이어져 14골 5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김영후를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2011년 김영후는 부진 속에 6골에 그쳤고, 시즌을 마친 후 경찰축구단에 입대했다. 경찰 소속이 된 김영후는 2013년 K리그 챌린지서 10골 3도움의 무난한 모습을 보이며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3년여의 시간 탓에 그의 폭발적인 과거를 기억하는 이는 매우 드물게 됐다.

 

김영후도 자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을 잘 알고 있다. “데뷔 했을 당시 관심을 너무 많이 받았다”고 밝힌 김영후는 “어떤 행동을 하기만 해도 기사가 나오던 시절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아쉽기는 하지만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 그땐 관심이 너무 커서 부담이 됐다. 이제는 즐길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나만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은 아예 사라졌다. 김영후는 “첫 해보다는 마음이 훨씬 편하다. 데뷔 했을 당시에는 내게 관심이 너무 쏠렸다. 그리고 철도 들지 않아서 그런지 나 혼자만 생각했었다. ‘나 혼자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 을 가졌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팀을 우선시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팀을 생각하는 것이 심적으로도 편하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바라는 개인의 목표도 방향이 달라졌다. 주목을 받을 수 있고, 개인이 화려해질 수 있는 득점은 관심에서 조금 멀어졌다. 다만 자기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것을 이루자고 생각하고 있다.

 

가장 바라는 것은 부상에서의 탈출이다. 현재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김영후는 오른쪽 종아리의 근육 통증으로 정상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혼자 도태되는 것이 아닌가”라며 김영후는 조급한 마음을 갖기도 했지만, 알툴 감독의 “편하게 천천히 회복을 하길 바란다”는 말에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게 됐다. 김영후는 “부상에서 시즌을 소화하고 싶다. 득점은 10골 이상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 말고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어줄 거라 크게 욕심은 없다. 대신 어시스트를 하고 싶다. 통산 20골-20도움(현재 44골 16도움)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영후는 예전과 달라진 자신의 모습이 경찰에서 보낸 21개월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경찰에 간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가기 전 해에 많이 부진했지만 경찰에서는 골도 많이 넣었다. 경찰 첫 해에는 R리그 득점 1위도 했고, 챌린지에서 10골을 넣고 제대를 했다. 내게는 재충전을 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영후의 변화는 현재 생활에 대한 감사함에서 비롯됐다. 경찰의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축구를 하며 강원 시절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된 것이다.

 

 

김영후는 “지난해 경찰에서는 충주와 광주 원정을 제외한 다른 경기의 경우 경기 당일 이동을 했다. 군인 신분인 만큼 환경에 맞춰서 하는게 맞긴 했지만 힘들었다. 훈련을 할 수 있는 운동장이 없어서 좋지 않은 인조 잔디서 훈련을 했다. 천연 잔디는 구경을 못했다”며 “여관방에서 3명이 잘 수 없는 공간임에도 함께 자기도 했다”며 “그래서 철이 든 것 같다. 강원에 복귀하고 나니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진짜 감사하게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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