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남 선수가 돌아옵니다!

작성일 : 2009-04-16
조회수 : 4489

강원FC와 제주유나이티드와의 2009 K-리그 개막전이 열린 지난 3월 8일 강릉종합운동장. 제주 수비수의 깊은 태클에 넘어진 안성남이 무릎을 잡은 채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결국 전반 18분 만에 윤준하와 교체된 안성남은 강원FC의 창단 첫 경기를 벤치 위에 앉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염려스러웠던 것은 그의 부상 정도. 부축에도 걸음을 뗄 수 없었던 안성남은 경기 종료 후 팀 닥터의 등에 업혀 경기장을 나서야만 했다. 결과는 오른쪽 내측 인대 파열. “약 12주의 치료를 요한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고, 그렇게 시나브로 안성남은 우리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만 갔다. 

“24일(금)에 다시 팀으로 복귀합니다.”

빠르면 5월 말 경에나 돌아올 수 있다던 안성남이 복귀 소식을 전했다. 재활을 앞두고 “강원FC 팬 여러분들의 격려와 응원을 생각하며 재활에 힘써 빨리 복귀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던 안성남이다. 안성남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활에만 몰두했고, 덕분에 빨리 복귀하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안성남은 홈페이지에 올려달라며 짧은 편지를 구단에 보냈다. 다음은 안성남이 팬들을 위해 쓴 편지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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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성남입니다. 아직까지 저를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지 사실 편지를 쓰는 지금도 조금 걱정이 됩니다. 첫 경기에서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야했는데 그때로부터 벌써 1달 반 정도 시간이 흘렀네요. 짧으면 짧다할 수 있지만 제게는 길게만 느껴졌던 시간인지라 저 안성남을 기억하는 팬들이 계실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K-리그 데뷔전에서, 그것도 강원FC 역사에 남을 창단 첫 경기에서 인대파열이라는 부상으로 경기장을 나서야만 했을 때, 무척이나 속상했고 또 마음 아팠습니다. 선수라면 누구나 같은 마음이겠지만 저 역시 강원FC 팬들 앞에서 누구보다도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말이죠.

하지만 조금 쉬어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였고, 아쉬운 마음은 금세 털어냈습니다. 그리고 오직 재활에만 몰두했죠. 그동안 매일 아침 8시 반에 센터에 가서 하루 종일 재활 프로그램에 맞춰 저녁 7시까지 운동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재활은 운동과 달라 쉬는 시간 없이 계속 해야 하거든요. 기존에 안 쓰던 근육까지 쓰게 되니까 몸은 쉽게 피로해질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생각보다 꽤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직 복귀만을 생각하며 열심히 이겨내고 또 노력했습니다.

지난 전남전에는 모처럼 강릉종합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달라진 분위기가 한 번에 느껴지더군요. 시즌 전에는 저희 팀에 대학, 내셔널리그 출신 선수들이 많아 K-리그에서도 이들이 통할까? 라는 의문으로 지켜보는 이들이 많았던 걸로 압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그런 시선과 상관없이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자신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내더군요. 다들 무척이나 멋졌고 또 자랑스러웠습니다. 또 한편으론 지켜보는 내내 함께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기도 했고요. 이렇게 바깥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제 다음주 금요일이면 팀에 다시 돌아가게 되지만, 사실 완전한 복귀는 아닙니다. 아직 가벼운 조깅 정도만 가능하거든요. 축구화를 신고 함께 운동할 수 있으려면 5월 초까지 기다려야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전과 달리 무척이나 편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잔디 위에서 동료들과 훈련할 수 있는 바로 그날이 오기만을요.

그간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밝고 건강한 모습만 보여드리는 그런 안성남이 되겠습니다. 하루 빨리 경기장에서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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