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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강원FC, 다시 쓰는 K리그 승격팀 역사

작성일 : 2017-07-11 조회수 : 17,346
‘2위’ 강원FC, 다시 쓰는 K리그 승격팀 역사 

강원FC가 K리그 승격팀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강원FC는 지난 9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9라운드 상주상무를 상대로 2-0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리그 17경기 연속득점, 첫 무실점 승리 등 새로운 기록을 썼다. 시즌 기록뿐 아니라 순위 변동도 있었다. 강원FC가 9승 5무 5패(승점 32)로 울산현대를 다득점으로 제치고 2위 탈환에 성공했다. 승격 팀의 2위 등극. 이 또한 강원FC가 새롭게 쓴 역사였다.

강원F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승격팀의 위치에서 K리그 클래식 무대를 맞이했다. 강원FC의 클래식 무대 도전을 두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신반의했다.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목표를 선언했을 때 비웃음도 있었다. 하지만 19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강원FC는 강등권이 아닌 최상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3년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 출범으로 승강제가 시행된 이래 많은 승격팀이 클래식 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1부리그의 벽은 높았다. 2013년 챌린지 우승팀이자 최초 승격팀 상주상무는 2014년 클래식에서 12위의 성적으로 다시 챌린지로 돌아가야 했다. 2015시즌 승격팀 대전시티즌도 마찬가지였다. 대전시티즌은 12위라는 성적표로 강등의 아픔을 삼켰다. 반면 승격 동기 광주FC는 10위에 머물러 극적 잔류에 성공했다.

2016년 클래식 무대 재도전에 나선 상주상무는 조금 달랐다. 시즌 막바지 상위 스플릿에 머무르며 여유 있는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최종 성적은 12승 7무 19패(승점 43)로 6위. 이는 역대 승격팀 최고 성적과 최다 승점으로 남았다.

같은 시즌 승격팀 수원FC도 야심차게 클래식 무대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전히 클래식 무대의 벽은 높았고 수원FC는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이처럼 4년간 승격팀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현재까지 승격팀이 ACL 무대로 직행한 사례는 없다.

강원FC는 ACL 진출을 목표로 클래식 무대에서 과거 승격팀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같은 기간 성적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확연하다. 현재 2017시즌 K리그 클래식은 19라운드를 소화했다. 2014시즌 같은 기간 19라운드를 마친 승격팀 상주상무는 4승 9무 6패(승점 21)로 9위를 기록했다. 2015년 19라운드까지 광주는 6승 6무 7패(승점 24)로 9위, 대전은 1승 5무 13패(승점 8)로 12위의 성적을 받아 들었다.

2016년은 수원FC가 2승 7무 10패(승점 13)로 12위에 위치했지만 상주는 9승 2무 8패(승점 29)로 4위를 달리고 있었다. 2017시즌은 돌풍이다. 19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강원FC는 9승 5무 5패(승점 32)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동기간 역대 승격 팀 중 최고의 성적을 썼다.

연속기록도 마찬가지다. 현재 강원FC는 리그 17경기 연속 득점기록과 5연승 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2016년 상주의 리그 6경기 연속 득점과 광주와 상주가 기록한 3연승이다. 강원FC는 현재까지 어떤 승격팀도 다다르지 못한 경지에 올랐다. 특히 리그 17경기 연속 득점기록은 현재 진행형으로 강원FC의 경기 하나하나가 K리그 역대 승격팀의 새로운 역사가 된다.

개인 기록에서도 새로운 역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현재 도움 5개를 기록한 김승용은 도움 부분 공동 1위에 자리했다. 황진성은 4개를 기록해 공동 6위에 머무르고 있다. 디에고는 9개의 공격포인트로 공동 4위에 올라있다. 리그 중반인 상황에서 개인 타이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시즌 종료 후 승격팀 최초 개인 타이틀 수상자 탄생을 기대해 볼 만 하다.

2017 시즌 강원FC의 행보는 하나하나가 역사가 되었다. 역대 승격팀 동 기간 최다 승점, 최다 연속 득점, 최다 연승 기록을 썼다. 이제 강원FC는 승격팀이 아닌 최상위권의 강팀으로 아시아 무대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