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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겸 강원 감독 "축구로 삶의 희망 드리겠다"

작성일 : 2015-02-10 조회수 : 1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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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프로축구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는 예년보다 팬들의 시선이 조금 더 쏠릴 것 같다.




신생팀 서울 이랜드FC의 가세와 상주 상무의 2부리그 강등으로 인한 안산 경찰청과의 '군-경 더비' 부활 등 호재가 많다.




여기에 시대를 풍미했던 베테랑 감독들이 새로 K리그 챌린지에서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축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FC에 최윤겸(53) 감독, 경남FC 박성화(60) 감독, 이영진(52) 대구FC 감독, 이흥실(55) 안산 경찰청 감독 등이 2부 리그에 뛰어들면서 기존의 박항서(56) 상무 감독, 최진한(54) 부천FC 감독 등과 '지략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 가운데 새로 강원 지휘봉을 잡은 최윤겸 감독은 2007년 6월까지 대전 시티즌 사령탑을 지낸 뒤 7년여 만에 K리그에 돌아와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달 30일부터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한 최윤겸 감독은 "다시 국내 프로축구에 돌아와 매우 기쁘고 선택해준 구단에 감사한다"며 "1부리그 승격을 1차 목표로 이번 전훈에서는 조직력 다지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터키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베트남 프로축구 1부리그 팀을 이끌었던 최 감독은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팬들에게 좋은 내용의 경기를 선사하고 싶다"며 "지더라도 아쉬움이 남고 '다음 경기에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줄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003년 대전 감독에 선임된 그는 당시 대전에 '축구 특별시'라는 별칭이 붙게 한 주인공이다.




2002년 리그 최하위에 그친 대전을 2003년 컵 대회 준우승으로 이끌며 매 경기 경기장을 인산인해로 만들었다.




당시 대전과 지금의 강원은 닮은 점이 많다. 시·도민 구단이기 때문에 기업 구단에 비해 여러모로 운동하는 환경이 부족하다.




이번 시즌 강원에는 연봉 1억원을 넘는 선수가 아무도 없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뭔가에 굶주려 있다는 점은 그때 대전과 비슷하다"며 "자신들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 그것을 메우려고 의욕적이라는 점에서 올해 강원도 그때의 대전 못지않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좋은 내용과 승격이라는 결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과제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그는 직시하고 있었다.




최 감독은 "이기는 축구를 하려면 수비가 우선 안정돼야 하지만 또 그러다 보면 재미나 내용 면에서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강인한 정신력을 앞세워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통해 홈 승률을 80% 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재정이 넉넉지 않은 도민구단으로서 어려움도 털어놨다.


"성적을 내려면 경험이 많은 노장 선수나 1부리그에서 내려온 선수를 기용하는 편이 낫지만 젊은 선수를 키워서 기업형 구단으로 보내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 육성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강원이 여러 면에서 선순환 구조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책무"라고 설명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그는 대전에서의 경험은 물론 최근 3년간 베트남에서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최 감독은 "감독 혼자 어떤 축구를 하겠다고 해서는 곤란하다"며 "어차피 경기는 선수가 뛰는 것인 만큼 팀의 현실과 선수들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전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에 이어 강원에서도 또 한 차례 '성공 신화'를 준비하는 최 감독은 "대전에도 처음 갔을 때는 그 정도로 팬들이 많이 찾아주실 것으로 생각도 못했다"며 "팬 여러분 삶의 희망이 될 수 있는 프로팀이 되도록 이번 시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강원은 7일 열린 중국프로축구 을(乙)리그(3부리그)에 속한 다롄과의 연습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전·후반에 이동재와 최승인이 한 골씩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