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정경호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작성일 : 200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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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의 동계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중국 쿤밍의 해경체육기지. 10일 오전 선수들에게 훈련 대신 달콤한 휴식이 주어졌다. 아침 식사를 마친 선수들은 밀린 잠을 청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등 오랜만의 여유를 즐겼다.
하지만 몇몇 선수는 자유 시간에도 개인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박종진(22)은 줄넘기를 들고 훈련장으로 향했고, 웨이트장을 찾는 선수들도 보였다. 팀 간판스타인 정경호(29)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방에서 복근 강화 훈련을 하고 있었다.
#내 전성기는 아직이다
훈련 시간을 쪼개 잠시 인터뷰에 나선 정경호의 표정은 밝았다.
“신생팀이라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어린 선수들과 함께 시즌을 시작할 생각을 하면 설렌다”고 입을 열었다.
울산·전북 등에서 활약한 정경호는 강원FC 창단과 함께 고향팀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선수 위주로 팀이 꾸려진 탓에 사실상 간판스타다.
정경호는 ‘팀 간판 아니냐’고 묻자 “(이)을용 형이 간판이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프로에 와서 처음 팀의 기둥역할을 해야 해 부담이 생겼다. 그만큼 훈련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험이 쌓이면서 축구가 뭔지 알아가고 있다. 돌아보면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 고향팀인 강원FC에서 내 축구인생의 절정을 맛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원FC 최초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정경호는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희망도 드러냈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2003년 9월27일 오만전을 잊지 못한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무한한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전율이 느껴졌다. 지금도 그때의 기분을 가슴에 품고 있다”고 말했다.
정경호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축구대표팀의 단골이었다. A매치 41경기에 나서 6골로 성적도 준수했지만 이후 밀리더니 허정무호에는 단 한차례도 승선하지 못했다.
“기량이 부족해 그동안 뽑히지 못했다. 개인 훈련에 더욱 매진하는 이유다. 그라운드에서 내 실력을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며 “다시 한번 태극마크의 떨림을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지성이는 최고의 주장 될 것
정경호는 ‘절친’ 박지성(28)이 축구대표팀 사상 최고의 주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성이는 대표팀과 해외 생활을 하며 최고의 주장들을 겪어봤다. (홍)명보형이나 (김)남일형은 물론 세계적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개리 네빌·리오 퍼디낸드 등이 어떻게 주장 역할을 하는지 지켜봤다. 한국 선수들 중에 누가 그런 경험을 갖고 있는가. 지성이는 최고의 주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전에서도 지성이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뭉쳐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박지성과 대표팀에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쿤밍(중국)|스포츠칸 = 김종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