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박창준 ‘프로 첫 데뷔’ 무실점 수비 ‘일등 공신’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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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첫 경기에서 강원FC 측면 수비의 미래를 보여준 신예가 등장했다.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0라운드 강원FC는 포항 스틸러스를 맞아 올 시즌 처음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강원FC 송경섭 감독은 춘천 홈에서 펼쳐진 포항과 경기서 완전히 새로운 수비조합을 들고 나왔다. 올 시즌 처음으로 국내선수들로만 이뤄진 포백 라인을 내세웠다.
센터백 듀오에는 김오규와 이태호, 왼쪽 측면에는 박선주 등 제법 프로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이 선발로 등장했다. 단 한 자리, 오른쪽 측면은 새로운 얼굴 박창준이 이름을 올렸다.
박창준의 기용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박선주와 함께 포항의 좌우 측면 공격을 꽁꽁 묶으며 크로스 공격을 어렵게 만들었다. 후반에 투입된 포항의 해결사 레오가말류도 측면에서 크로스가 제대로 올라오지 못하자 힘을 잃었다.
공격적 측면도 많은 기대를 품게 했다. 박창준은 전반 26분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포항 선수 4명을 제쳐내며 골문 앞까지 파고들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수비에 맞고 굴절되지 않았다면 충분히 득점으로 연결됐을 만한 상황이었다.
박창준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프로무대서 경기를 하니까 긴장보다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 팬들의 응원을 들으면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이날 데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격은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수비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수비는 100점 만점에 50점을 주고 싶다. 경기 끝나고 앞으로 더욱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경기 중 팬들이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는 수비를 펼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선 “몇 경기 뛰고 몇 개 포인트를 쌓자는 것이 저의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수비수니까 팀이 패하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제 맡은 역할을 다하고 경기장 들어가서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불안했던 강원FC 수비진에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 박창준. 올 시즌 얼마나 견고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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