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위기를 기회로!!!

작성일 : 2021-10-05 조회수 : 14,072

홈페이지 개편 이후로 처음으로 회원가입해서 글 올려보네요.

강원이 김병수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리그 전체적으로 코로나 시국 때문에 어수선한 시즌을 치르는 가운데

강원은 강등 위험이 있는 11위에 위치하고 있지요.

불운과 실책, 부진이 겹쳤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 팀 공수의 핵인 고무열-임채민 두 선수가 봄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결장하게 된 사건은 큰 손실이었죠.

그러다 7월에는 감독과 수석코치간 충돌과 폭행 사건으로 감독이 구단으로부터 제재금 4000만원이라는 자체 중징계를 받기도 했고

코로나 시국에 구단내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리그 일정 순연으로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까지 고난의 행군을 펼치게 됐습니다.

반등을 꾀하던 강원에 치명타가 되었고 현재 우리는 K리그1 유일의 30경기 미만 경기를 소화한 팀이 되었지요.

정규라운드 4경기가 남았습니다.


홈페이지 게시판 보니 김병수 감독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셨더라구요.

당연합니다. 성적에 대한 책임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탭에게 직접적으로 돌아가게 마련이지요.

감독 경질과 교체까지 논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지금은 다소 성급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떤 종목이든 어떤 팀이든 시즌 중에 발생하는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은 있게 마련이고 그것에 대처하는 것도 코칭스탭과 구단의 능력이지만

제가 강원FC 경기를 보면서 이런 시즌이 있을까 생각해볼 정도로 올해는 역대급으로 불운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봅니다.

2018시즌 송경섭 전 감독의 사퇴로 김병수 감독이 구단 강화부장에서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로 작년까지 리그에서 8위-6위-7위를 기록했지요.

올해는 이영표 대표의 취임과 더불어 파이널A 진입은 물론 ACL 진출까지 이뤄내길 바라는 분들도 많이 계셨을 줄로 압니다.

구단 최초 FA컵 준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기는 했지요.

현실은 인정합니다. 일단 1부에 살아남아야하는 상황이지요.


일단 믿고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게 어떨까요?

현 시점에서 작년 인천이나 올해 서울처럼 감독 교체를 통해 반등을 꾀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너무 늦기도 했구요.

감독 부임 전부터 지금까지 선수단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도 김병수 감독일 겁니다.

저도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과 경기 운영에 아쉬움은 있지만

1부 리그 생존이라는 절대 과제를 맞이한 현재 팬들의 응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선수단에게는 강행군이죠. 하지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대표팀들 다 어떻게 경기합니까?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던 다른 구단들은 없었습니까?

모두가 힘을 합쳐 살아남는 것을 먼저 생각할 때입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중에 선배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남은 10경기 다 이기면 파이널 A에 진입할 수 있다’고 했죠. 경기장에서 온 힘을 다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요. 그게 축구입니다.”

• 9월 19일자 FC서울 국대 공격수 나상호 선수의 얘기입니다.


“역동성 있는 축구가 서울의 스타일입니다. 서울다운 축구를 보이려면 더 노력해야 해요. 팀에 부상 선수가 많습니다.

주중 경기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에요. 그러나 주장 기성용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치고 있습니다. 선수들을 믿어요.

수원FC전 승리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9월 19일자 FC서울 신임 안익수 감독의 얘기입니다.


이 정도의 결기는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김병수 감독도 비슷하게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압니다.

이젠 부상선수도 별로 없고 외국인 선수도 새롭게 기용하고 완전체 전력 아닌가요?

제가 기억하기로 어느 매체 기사를 보니 현 이영표 대표는 김병수 감독이 원하는 선수는 다 영입해줬다고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시도민구단의 한계로 그렇게 넉넉한 살림은 아니겠지만 지원이 불충분했다고 보지는 않거든요.

단기적인 목표로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 4경기에서 강등권을 벗어나 리그 10위 이상까지만이라도 올라가보는 겁니다.

서울도 올해 최하위까지 떨어졌었습니다. 2018년에는 어땠습니까? 서울은 11위로 승강플레이오프까지 가서 겨우 생존했습니다.

김병수 감독의 지도력이 그렇게까지 떨어진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각오로 싸워주십시오.

현재는 힘들지만 남은 정규라운드 4경기 잘 치르고 고진감래라고 파이널 라운드에서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강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저께 전북전을 비롯해 33라운드 전 경기를 TV중계로 봤습니다.

불운한 시즌이라지만 그렇기만한 것도 아닌 거 같네요.

어제 우리와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 모두가 부진했습니다. 성남, 광주는 졌고 서울은 비겼죠. 천운이 따로 오는 게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선수단 여러분, 부디 마지막 기회가 왔다고 여기고 분발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김병수 감독님, 전북전 보고 한 말씀 드립니다. 전북의 선제골은 전반 2분에 나왔고 홍정호 선수는 후반 10분에 퇴장당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했을까요?

상대팀별 맞춤형 전술 구사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경기 종료는 다가오는데 얼리 크로스나 후방에서 붙여주는 롱볼 시도조차 없음에 실망했습니다.

전방에 이정협-고무열 투톱이 있었습니다.

전북 골키퍼가 장신의 송범근이지만 제공권에서 다른 수비수들에게 밀린다고 보지는 않았고 두 선수 다 헤더가 나쁘지 않은 선수들로 압니다.

경기 종반 급하면 장신 센터백 올려서 롱볼 시도하는 감독들도 있는데 굳이 미드필드 거쳐서 올라가야 하는 건지 의문이었습니다.

우리 강원이 강등 위기에 처하지 않았다면 저도 이렇게 경기운영과 전술적 유연성에 의문을 가지지도 않았을 겁니다.


일단 살고 봐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글을 쓰다 보니 선수단을 믿고 응원해주자고 했다가 저도 비판을 좀 했습니다만 다들 강원FC를 응원하는 마음은 같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2부로 내려가게 되면 거기는 개미지옥입니다. 다시 승격해서 올라오기도 힘들고 언제가 될런지 알 수가 없을 겁니다.

아시잖아요? 우리 강원이 어떻게 강등됐고 어떻게 겨우 다시 올라오게 됐는지...

대표님과 감독님 이하 선수단 여러분이 전력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위기를 기회로!!! 강원FC 파이팅입니다!!!

4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전호상 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엄영주 2021-10-05

긴 내용 중에 핵심 한줄..... "일단 살고 봐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잘 살아남길 간절히 바라는 1인 입니다. 때로는 감독이, 때로는 부진한 선수가 많이 밉습니다. 하지만 강등 되더라도 시즌 종료까지 믿고 응원해보겠습니다. 그 결과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곽흥규 2021-10-06

네, 공감합니다. 최선을 다하면 1부 잔류라는 결과가 꼭 따라오리라 믿습니다. 당장 오늘 경기 인천전부터 잘 치러서 반등의 계기로 삼았으면 하네요. 이후 남은 정규라운드 순연 경기는 모두 홈경기라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가운데 다행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시즌 종료 후 변화가 있다면 긍정적인 것들만 있기를 바랍니다. 시즌이 끝나면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냈다고 추억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전호상 2021-10-06

맞습니다 갑갑하구 한심하구 답답하기그지없네여 어떻게보면 축구하기싫은놈들만 모아놓은거같은 느낌입니다ᆢ도대체가 파워가없구 병원에서나와공차는 사람같아요ᆢ상대가한명작으면 좀더 적극적인 플레이가필요한데 오로지 박패스 횡패스 도대체 뭘가르치는지 모르겠네에ᆢ

조명호 2021-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