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 아쉽지만 잘 싸웠습니다.
전반전 0대2로 마쳤는데 게임 스코어를 떠나 너무 무기력한 경기가 아닌가 싶어 그게 솔직히 좀 마음에 남았는데 후반전엔 마치 다른팀처럼 경기력이 올라 온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후반 휘슬이 울리자 마자 전반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면서 내심 욕심을 갖게 되었는데 득점 없이 상대에게 먼저 또 한골을 허용하게 되면 오늘 게임은 힘들겠지만 그게 아니라 후반 중반부 이전에 우리가 먼저 만회골을 빨리 올린다면 오늘 경기는 충분히 해 볼만 하다고 저는 보았습니다.
비록 0대2로 뒤져 있는 상황이었지만 후반전 공격 주도권을 쥐고 몰아치는 게임의 흐름들을 보며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경기중 가장 아쉬운 장면을 꼽으라면 세트 플레이에서 나온 전광석화 같은 헤딩슛을 전북 GK 송범근이 그림 같은 동물적 감각으로 펀칭해 내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며 저를 포함 많은 관객들이 아쉬움의 탄성들을 지르게 되었는데 만약이란 가정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만 그때 그 슛이 그대로 골로 이어졌었더라면 남은 시간, 흐름, 분위기등으로 볼 때 충분히 동점 혹은 경우에 따라선 역전까지도 가능 할 수 있었던 가장 아쉬운 장면으로 저에게 남아버렸습니다.
그 이후에 또 한번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 기회를 놓치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는데 저에겐 첫번째 상황이 휠씬 더 두고두고 아쉽기만 했습니다.
첫번째 선방이 마치 상대 골키퍼에게 작두라도 타는듯 두번째 선방과도 연관이 있는것처럼 느껴졌었거든요.ㅠㅠ
경기를 하다보면 얼마든지 패를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전북과의 후반전처럼 승패를 떠나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그런 경기력들을 늘 강원이 보여주길 희망해 봅니다.
왜 후반전과 같은 경기력이 전반부터 일찍 올라오지 못했을까? 나에겐 아쉬움으로 남겨졌던 전북과의 게임이었습니다.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 모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3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전반 0:0으로 끌고, 화력은 후반에 집중해 승리하자는 전술을 즐기는 듯합니다. 90분내내 휘몰아치며 경기를 할수는 없기 때문에 경기운영상 전반은 밀려보이고, 후반은 막강화력으로 리그 최고의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팀이 되네요. 결국 그 조금 모자란 시간과 골로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게 많이 아쉬울만큼요. 리그 초반이라 버틸만한데 종국엔 ‘그 경기 잡았었어야 했어’ 라는 탄식이 많아진다면 상위 스플릿에 안착하기에 앞서 작년처럼 강등걱정을 해야 할 수 있으니 아쉽게 지고 비기는 경기를 줄이고 이길수 있을때 꼭 승리하길 기원합니다. 경기내용도 잘하고 승리도 챙기면 좋겠지만… ‘졌잘싸’보다는 ‘못해도 결국 이겼다’라며 경기장을 떠나고 싶습니다. 선수도 팬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심우재님/ 저도 님과 같은 생각이 들긴 하였습니다. 선택적으로 후반전에 총력전을 펼치는 전술적 일환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 말이죠. 님께서 언급하셨듯 납득이 가는 졌잘싸보단 비록 게임 내용은 좀 아니더라도 승리라는 결과물이 더 필요한게 맞구요. 전년도처럼 막판까지 승강제를 두고 피말리는 싸움을 하지 않으려면 말씀하셨듯이 지금부터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은 꼭 이겨서 승점을 확보해야겠죠.
지금까지 경기를 보면 눈에 띄는 선수 보강 없이 지난 시즌 선수들로 버티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요. 많이 안타깝습니다. 후반기를 대비해 선수 영입 없으면 올 시즌도 어려워 보입니다. 재정 상태가 어렵겠지만, 팀의 미래와 성적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바래 봅니다. (이번 도지사 선거 때 강원FC를 위한 공약이 있는 후보자를 뽑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