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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적 차원에서라도 양현준선수를 보내주어야 합니다.

작성일 : 2023-06-27 조회수 : 4,248

구두계약도 계약입니다.

전 단장이든 사장이든 선수와 동의를 했다고 하니 신의의 원칙에 의해 보내줘야 합니다.

우리 팬들은 이제 실력이 만개하여 팀에 큰 도움이 될 양현준 선수임을 알기에 그렇게 애정하는 선수이며, 팀의 프랜차이즈 핵심선수로 남길 바라지만,

그것 또한 우리 강원구단과 팬들의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단이 선수의 미래와 성장을 도모할 수 있고, 언제든 적극적으로 선수를 도와줄거란 믿음이 있어야 또 다른 제2, 제3의 양현준선수가 우리팀에

올 것입니다.

구단사정이 안 좋다는 이유만으로 `한입으로 두말하는' 믿음을 주지 못하는 구단이 강원이라면 그 어떤 유망한 선수도 우리 강원FC에 오려 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미 선수의 해외진출 의지가 확고한데, 강제로 눌러 앉힌다고 마음 다 잡고 열심히 할거란 순진한 생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의도적으로 양현준선수가 태업을 한다거나, 불성실한 태도로 시즌 경기를 보낼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안하지만, 선수 역시 사람인지라~ 자신을 섭섭하게

한 구단에서 아무리 남은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무기력에 빠질 수 있습니다.

왜? 인간(선수)에게 `동기부여'는 엄청나게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힘을 양현준 선수는 잃고 시즌을 마무리해야 할 겁니다.


삼국지에 그런 일화가 있습니다.

한겨울 추운 날, 유비가 강을 건너려 합니다. 바지가 젖지 않게 걷어 올려 찬물을 헤쳐 무사히 강을 건넜는데,

건넌 그곳에 노파가 강을 건너지 못해 앉아 있습니다. 그 노파는 유비를 다그쳐 자기를 업고 강을 건너자고 합니다.

덕이 많은 유비는 바지가 다 젖어도 군말없이 노파를 업고 막 건너온 강 반대편으로 다시 갑니다. 노인을 내려놓고 강을 건너려 하니,

노인은 짐보따리를 두고 왔다고 하며 다시 자기를 업고 왔던 강을 다시 건너자고 합니다. 유비 입장에서는 적반하장, 어이없는 일이었겠지요.

하지만 이때 유비는 이런 생각을 하지요~

"이 노인의 이번 부탁을 거절하면, 그 전에 업고 건너 온 내 수고로움은 아무것도 아닌게 된다. 하지만, 이번 부탁 역시 흔쾌히 들어주면 내 수고로움은 2배~3배로 더 커져 감사한 마음이 들 것이다."


기분좋게 보내야 선수도 고마워하고 은혜를 갚습니다. 현준선수가 어디서 어떻게 되어 우리 강원FC에 큰 도움으로 되돌아 올지 생각도 합시다.

정말 강원팬으로서, 양현준 선수의 팬으로서 보내기 싫고, 우리팀에 두고 매 시즌 가까이에서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습니다만,

조금만 깊고 넓게 생각해보면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지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1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공감합니다. 양현준 선수가 팀에 남는다고 이번 리그 강등이 안된다고 누가 단언합니까? 요즘 경기를 보면 양현준 선수의 몸놀림이 예전 같지 않지요. 자신을 이용만 하고 이 핑계 저 핑계로 선수를 위한다는 명분을 대며 약속을 안지키는 구단에 충성할 선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아직은 나이 어린 선수가 느낄 좌절감은 누구도 배려하지 않고 나이 많은 어른들과 선배들이 모두 자신들의 욕심만 앞세우는데 오죽하면 자신의 연봉으로라도 갚겠다는 말을 했을까요? 어른으로서 부끄럽습니다.

이창균 2023-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