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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쿤밍이 전훈지로 각광받는 이유

작성일 : 2009-02-14 조회수 : 19,783



9일 중국 쿤밍 해경체육기지.

 낮 12시가 되자 트레이닝복 차림의 건장한 남성들이 마치 군대 점심시간을 연상시키듯 우르르 기지 중심에 위치한 다이닝홀로 몰려들었다. 모두 축구선수였지만 트레이닝복 상의에 박혀 있는 구단 로고는 각양각색이었다.

 이는 ‘봄의 도시’ 쿤밍에서 매년 겨울 반복되는 장면이다. 중국 윈난성 성도인 쿤밍이 중국 슈퍼리그는 물론 K리그 팀들의 동계 전지훈련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주 상무·전남 드래곤즈·울산 미포조선 등이 쿤밍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올해는 강원FC·전남 드래곤즈·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시청, 북한의 4·25팀 등이 쿤밍에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쿤밍이 프로축구단의 전훈지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기후와 환경이 동계훈련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중국 서남방에 자리잡은 쿤밍은 사계절 온난한 날씨로 중국에서 ‘춘청(春城·봄의 도시)’으로 불린다. 2월 현재도 한낮에는 20도를 웃돈다. 비나 강한 바람도 없어 훈련에는 최상이다.

 도시가 해발 1900에 위치해 선수들의 심폐기능과 지구력 향상에도 안성맞춤이다. 90년대 초반 세계육상을 휩쓴 중국 육상 중장거리 선수들이 쿤밍에서 훈련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쿤밍효과’가 세계에 알려졌다.

 훈련 시설도 매력적이다. 강원FC가 훈련 중인 해경기지와 인천이 캠프를 차린 홍타스포츠센터, 전남이 땀흘리는 신아시아 스타디움 등 쿤밍에는 천연잔디 훈련장이 30면 정도 갖춰져 있다.

 K리그 외에도 많은 팀이 훈련을 오는 만큼 연습경기 상대를 찾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 궈안 등 중국 슈퍼리그 소속 10개팀이 쿤밍에서 동계훈련을 실시 중이다.

<쿤밍(중국)| 스포츠칸 = 김종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