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대구잡고 두 마리 토끼잡는다!
강원FC는 오는 8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대구FC와 피스컵 2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5일 인천 원정 이후 사흘 만에 다시 갖는 장거리 원정경기이지만 여러 상황으로 볼 때 피스컵 첫 승과 연패 탈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연패 탈출을 노린다
강원은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뜻하지 않은 패배를 기록하며 창단 후 첫 연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에 있어서는 결코 상대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선전을 펼쳤다. 특히 지난 5일 인천 경기에서는 후반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K-리그 중견강호 인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장면을 수차례 연출해내기도 했다. 8일 열리는 대구전에서도 강원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공격전개로 득점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강원은 윤준하의 선발 투입, 권순형-마사 미드필도 조합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진정한 리그 강호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들을 해왔다. 이날 대구전에서는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는 실험이 진행될 전망이다. 최순호 감독이 인천 전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대구와의 경기에는 그동안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 지난 인천전에서 첫 선을 보인 권순형을 비롯해 이호, 김주봉, 박종진, 김근배 등 청소년대표와 대학무대를 통해 이름을 알린 수준급 신인들이 그 대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이세인, 문주원 등 노련미를 겸비한 선수들도 기대해본다. 이들의 경기감각 상승을 통해 강원은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없는 진정한 리그의 강호로 거듭날 듯하다.
가벼워 보이나 가볍게 봐선 안 된다.
올 시즌 에닝요, 이근호 등 주력 공격수들을 떠나보낸 대구는 현재 올 시즌 리그와 피스컵 합쳐 2무 3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확실히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약화된 모습이다. 새로 영입한 용병 포포비치와 음밤바는 생각보다 위력적이지 못하고, 수비진 최근 네 경기에서 9골을 실점하며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크게 안정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일 대전과의 리그 경기에서는 수비 보강을 위해 영입된 골키퍼 조준호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실점을 헌납하는 장면까지 연출하고 말았다.
그러나 대구는 올 시즌 강호인 성남, 포항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 될 팀인 것이다. 새로운 기둥들로 자리 잡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신인 김민균은 2년차 조형익과 함께 대구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으며 신인 이슬기 역시 진경선, 하대성이 떠난 대구의 중원을 지키고 있다. 그동안 젊은 피의 무서움을 보여주며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는 팀의 이미지를 쌓아온 대구이기에 올 시즌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란 것이 세간의 예상이다. 이날 경기 역시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패기와 패기의 맞대결
이날 경기는 신생팀의 패기와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맞붙는 뜨거운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 팀 모두 절실한 목표가 있기도 하다. 대구는 홈 8경기 연속 무승행진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고 강원 역시 피스컵 첫 승과 연패 탈출이라는 두 가지 절실한 목표가 걸려있다. 명장 최순호 감독이 이날 경기에서 어떤 지략으로 대구의 뜨거운 패기를 잠재우고 피스컵 첫 승을 챙기게 될지 그 귀추를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