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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교감하는 소중한 시간 가져

작성일 : 2010-05-13 조회수 : 16,214



강릉시 사천면 노동리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생활시설 <늘푸른마을>. 오전 9시 30분 강원FC 버스가 나타나자 <늘푸른마을> 내 장애인들의 얼굴에는 반가움이 한 가득했다.

최순호 감독의 손을 잡으며 “누군지 안다”던 한 장애인은 이어 이을용이 등장하자 “월드컵 대표”라고 말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그러나 최진철 코치에게는 “모른다”며 딱 잘라 말했고, “이 분은 CF를 안 봤나 보다”던 누군가의 농담과 함께 <늘푸른마을>에서의 봉사활동은 그렇게 웃음꽃으로 시작됐다. 

선수단은 시설 내부를 둘러본 뒤 장애인들이 생활 중인 2층과 3층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걸레 담당, 청소기 담당, 소독 담당으로 나눠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쓸고 닦은 뒤 다시 1층으로 집결해 화단 정리에 나섰다.

선수들은 2008년 8월 개관해 아직 휑한 주변을 꽃과 나무로 채우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백롱나무와 연상홍 묘목 200그루를 심기 시작 했는데, 묘목의 줄을 잘못 맞춰 뽑은 뒤 처음부터 다시 심는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성실함으로 무장한 선수들이었기에 200그루는 약 1시간 10분 만에 모두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마지막 테이프는 기념식수 심기. 강원FC 김원동 대표이사와 최순호 감독이 마지막으로 수양꽃단풍을 심었고 <늘푸른마을> 측에서는 선수단이 꾸며준 화단에 ‘강원FC 꽃동산’라는 팻말을 붙인 뒤 ‘희망의 나무’ 심기 활동은 끝이 났다,

점심식사 시간에는 선수들이 혼자서는 밥을 떠먹기 불편한 장애인들 옆에 앉아 ‘1일 식사 도우미’로 나섰으며 이후에는 장애인들과 함께 노래자랑 시간을 가지며 교감했다. 선수들은 5월 13일을 그들 생애 가장 즐거웠던 날로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괴물‘ 김영후는 “이들의 해맑은 얼굴을 보며 많은 에너지를 얻고 간다”며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늘푸른마을> 장애인들처럼 나 역시 축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존재가 돼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원FC 김원동 대표이사는 “강원FC 선수단이 하는 봉사활동은 격식을 차리고, 의례적으로 하는 단발성 활동이 아니다. 우리는 함께 땀 흘리고 몸을 섞는 봉사의 과정 속에 건강하고 씩씩한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부족한 것을 함께 나누고 실천하는 정신을 깨닫게 된다”며 “당장 힘든 날들 속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어려운 이웃을 향한 손길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들이 사회를 밝게 만드는 근원이 되는데,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강원FC는 솔선수범하여 참여하는 구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