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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는 결코 지지 않았다.

작성일 : 2011-04-13 조회수 : 14,401

폭설 속에서 고생했던 겨울을 뒤로 하고 거리 곳곳에 핀 벚꽃이 눈과 마음에 박히는 아름다운 4월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강원FC 대표이사 김원동입니다. 오랜만에 홈페이지를 통해 인사드립니다.

강원FC는 2009년 데뷔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페어플레이가 살아있는 축구 ▲재미있는 축구 ▲아름다운 축구를 구현하며 강원FC만의 색깔을 K리그에 보여주었습니다. 구단 운영에 있어도 지역과 밀착하는 스킨십 마케팅을 펼쳤고 덕분에 신생구단임에도 연고지에 깊게 뿌리내릴 수 있어 성공적인 도민구단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렇듯 항상 K리그의 롤모델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노력하였고 앞으로도 같은 길을 걸을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지난 4월 10일(일)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경기 중 이해할 수 없는 심판 판정이 수차례 일어났고 이는 경기 종료 전까지 계속됐습니다. 92분에는 당 구단 13번 윤준하 선수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진영에서 드리블 중 울산 5번 곽태휘 선수의 반칙으로 인한 PK상황이었음에도 PK가 무산됐습니다. 이어 93분 경 울산 10번 설기현 선수가 크로스를 올리기 전 이미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울산 11번 나지 선수가 볼을 받았음에도 오프사이드 선언없이 골로 인정돼 위 사유로 4월 11일(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소공문을 보냈습니다.

물론 제소를 한다고 해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강원FC는 92분 PA 왼쪽 진영에서 울산 수비수의 명백한 반칙으로 PK를 얻지 못하였고 이후 울산의 공격으로 이어져 골이 터졌으나 이것 역시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나온 골이었습니다. 오심에 의한 골로 승부가 갈렸고 이는 항변해도 보상받을 수 없는 아픔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심판판정에 대한 강원FC의 이의제기는 보상을 받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것은 반드시 K리그에서 바로잡아야할 부분이며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심판들이 깊이 노력해야할 영역입니다.

또한 언론에 알려진 대로 경기 후 기록지 사인 거부에 대한 진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통상 경기가 끝나면 팀 주무가 골, 어시스트, 경고 및 퇴장, 파울 등이 기록지에 맞게 체크되었는지 확인하고 사인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울산전에서의 판정들은 납득할 수가 없었고 사인을 하는 순간 인정해버리는 것이 때문에 사인을 하고 나중에 보자가 아닌 사인 전 먼저 해명을 듣고자 했던 것입니다.

프로축구연맹에서는 11일(월) 강원FC의 심판판정 제소와 관련해 “판정분석을 실시하였고 해당심판에 대해서는 심판판정소위원회에서 자체 조치(비공개)를 할 방침입니다”라며 “제소의 뜻을 충분히 존중하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심판판정에 대한 오심을 줄일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으며 K리그 활성화를 위해 각 구단과 더 많은 의사소통과 의견조율로 상호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강원FC의 꿈과 목표는 이러한 일들이 되풀이 되며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이 아니라 K리그가 발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신뢰하는 그라운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경기 후 팬들과의 만남의 장소인 선수단 버스 앞 출입문에서 울산 팬들과 강원 팬들의 대면하였고 강원 팬들의 항의를 울산 경호원들이 과격하게 제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울분을 토하는 강원 팬들을 무력하게 강하게 제지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우리 나르샤 회원들도 클린서포팅을 지향하는만큼 깨끗하고 아름다운 축구문화를 만듦에 있어 다시 한번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강원FC는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와 동시에 나르샤의 절규와 눈물 또한 기억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강원FC는 동반자적 의식과 페어플레이 정신이 살아있는 강원만의 축구를 보여주며 정진할 것입니다. 늘 변함없는 응원 보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