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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김은중-배효성이 보여주는 리더십의 정석

작성일 : 2011-12-23 조회수 : 15,590

 

강원FC 고참 ‘양대산맥’인 배효성과 김은중이 보여주는 ‘낮은 리더십’이 화제다.

강원도 내 여자축구 1일 축구클리닉이 열렸던 지난 12월 20일. 행사가 끝나고 식사를 위해 숙소인 오렌지하우스로 모두 발걸음을 돌렸을 때 끝까지 자리를 지킨 선수가 있었다. 배효성이었다.

배효성은 클리닉이 열린 운동장에 마지막까지 남아 뒷정리를 맡았다. 팀 내 ‘고참’이라 후배 선수들을 시킬 수 있었지만 나서 ‘정리맨’을 자청했다. 흩어져있던 물병들을 한데 모아 재활용 봉투에 담았고 수십개의 축구공들을 정리해 양 어깨에 메고선 숙소로 돌아갔다.

여자선수들과의 점심식사가 끝난 후에도 배효성은 구단 직원들과 함께 식당정리에 나섰다. 바닥에 떨어진 음식쓰레기까지 줍고 닦는 등 행사 내내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지난 21일 강원FC 선수단은 연탄배달 봉사활동으로 시즌 마지막 훈련을 대신했다. 이날은 김은중 가족이 제주에서 강릉으로 이사하던 날. 집안정리에 바쁠테니 봉사활동을 참여 안해도 된다는 구단의 배려가 있었으나 김은중은 “선수들과 함께 있겠다”는 말과 함께 연탄을 날랐다. 점심식사 후 봉사활동이 종료되자 그제야 김은중은 인사 뒤 집으로 걸음을 돌렸다. 

이 모습을 지켜본 강원FC 김상호 감독은 “김은중, 배효성 두 베테랑 선수들이 보여주는 ‘리더십’에 벌써 강원FC에 봄날이 찾아온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 3년 간 강원FC의 중심은 이을용이었다. 이을용의 은퇴 후 김은중과 배효성이 이제는 중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내다본 김상호 감독은 ”김은중에게는 정신적으로 팀이 흔들렸을 때 프로생활을 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을 선수들에게 전수해달라고 주문했다. 선수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배효성에 대해 김 감독은 “프로생활을 하는 동안 배효성만큼 성실하고 프로페셔널한 선수도 없을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정신적인 버팀목으로서 선수들에게 강한 믿음을 줄 선수”라고 평했다. 

지난 1달간 마무리 훈련을 함께 했던 공격수 김진용은 “(김)은중이 형과 (배)효성이 형이 고참 선수들만 참석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선배들이 뭉쳐서 이끌어줘야 후배들이 믿으며 따라온다’는 좋은 말을 해줬다”며 “형들은 ‘개인의 이익보다 중요한 것이 팀을 위한 희생’이라며 ‘팀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뛰었을 때 어려운 시간도 이겨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절제와 자기관리, 뛰어난 프로의식을 가진 두 형님들의 합류로 벌써부터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