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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때 아닌 폭설로 훈련장 제설작업에 직접 나서

작성일 : 2013-03-22 조회수 : 14,020

 

 

강원FC 1,2군 선수들이 모처럼 훈련장에 함께 모였다. 평소 1,2군 선수들은 나눠서 훈련을 하기 때문에 훈련장에 모든 선수들이 모인 것은 국내 동계훈련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준비 됐으면 시작하자!” 김학범 감독의 호령에 맞춰 삽을 든 선수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강릉에 찾아온 때 아닌 춘분 폭설로 훈련장엔 수십센티미터의 눈이 쌓여있는 상태였다. 김학범 감독은 “우리 훈련장은 우리 손으로 치워야한다”며 선수단을 모았다. 김형열 수석코치와 김도훈 코치 등 코칭스태프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팔을 걷고 나서는 코칭스태프들의 모습을 보며 박호진, 진경선 등 30대 이적선수들은 그제야 ‘예외없음’을 알고 훈련장으로 뛰어갔다.

 

선수들은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30분 가량 눈 치우기 작업에 몰입했다. 개막전부터 지난 3라운드까지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 중인 이창용은 “김학범 감독님은 눈 치우기도 스파르타식이었다”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감독님께서 ‘잔디구장에서 오후 훈련을 하려면 합심해서 빨리 치우는 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설마했는데 2시간 넘게 눈을 치울 줄은 몰랐다”며 웃던 이창용은 “옆에서 선수들이 새참 달라고 농담을 해주는 등 분위기를 띄워준 덕에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지쿠, 웨슬리, 패트릭 외국인 선수 3인방과 한국인 데니스가 제설작업에 임하는 자세에도 눈길이 갔다. 눈이 자주 오는 러시아와 루마니아 태생인 데니스와 지쿠는 익숙한 솜씨로 ‘삽질’을 하며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 반면 태어나서 눈을 처음 본다는 브라질리언 패트릭과 웨슬리는 삽질이 익숙하지 않아 눈의 고장 태백 출신의 배효성에게 개인지도를 받으면서 제설작업에 동참했다.

 

주장 전재호는 “눈이 올 때마다 강릉시 관계자분들이 바쁘게 제설작업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훈련장에 쌓인 눈만큼은 선수들이 나서서 치워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솔선수범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팀의 단합을 느낄 수 있던 뿌듯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