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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감동’ 강원FC 상위 스플릿 이끈 다섯 순간

작성일 : 2017-10-03 조회수 : 11,852
‘최고의 감동’ 강원FC 상위 스플릿 이끈 다섯 순간강원FC의 역사상 최초 상위 스플릿 진출에는 5번의 극적인 순간이 있었다.

강원FC는 지난 1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2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서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 지었다. 강원FC는 2008년 창단 이후 역사상 최초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승격의 환희를 누린 강원FC는 군경팀을 제외한 도시민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에 올랐다. 상위 스플릿 안착에는 극적인 승리의 순간들이 있었다. 그중 상위 스플릿을 향한 승리의 환희와 아시아 무대를 향한 희망을 안겨준 다섯 순간을 꼽아 봤다.

◆ 5연승 행진의 정점, 제주전

강원FC는 지난 10라운드 인천전을 시작으로 13라운드 포항 원정까지 4번의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인천, 대구, 서울, 포항을 차례로 격파해 강원FC의 저력을 뽐냈다. 네 번의 승리로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목표인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위해선 승리가 더 필요했다. 이 같은 상황 속 강원FC는 6월 18일 안방에서 제주를 맞이해 박요한과 정조국의 득점포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구단 역사상 최초 K리그 클래식 무대 5연승과 제주 상대 3연승을 기록했다. 순위표의 숫자도 달라졌다. 강원FC는 ACL 진출 마지노선 3위에 자리해 과거의 강원FC와는 달라진 모습을 한껏 드러냈다.

강원FC는 전반 20분 박요한의 득점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박요한은 측면을 파고들어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 자신의 장기인 중거리포로 프로 데뷔골을 만들었다. 박요한은 강원FC 유스 1호 출신 선수로 지난해 데뷔 후 올 시즌 6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박요한의 득점에 힘입은 강원FC는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후반 초반 실점했지만 강원FC에는 정조국이 있었다. 후반 29분 김승용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정조국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정조국은 김승용이 만든 찬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완벽하게 득점으로 만들었다. 박요한과 정조국의 득점은 5연승 행진의 정점을 찍었고 강원FC의 상위권 다툼에 큰 발판이 되었다.

◆ 2위 고지 등극 성공, 상주전

강원FC는 19라운드에서 개막전 상대 상주를 안방에서 맞이했다. 강원FC는 개막전 상주를 상대로 거둔 2-1 승리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경기 내내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이근호, 문창진이 강원FC의 화력에 힘을 더했다. 수비에 있어서도 안정감을 뽐냈다. 국내 무대 데뷔 전을 치른 한국영은 중원에서 탄탄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제압했다. 완벽한 경기력은 완벽한 승리로 마무리됐다. 강원FC는 상주를 상대로 2-0 점수로 올 시즌 첫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승리와 함께 새로운 기록도 따라왔다. 강원FC는 승격 팀의 2위 등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K리그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

전반 42분 문창진이 상대 진영을 파고들어 스스로 득점을 만들었다. 교체 투입 4분 만에 터진 문창진의 골은 강원FC에 큰 힘이 됐다. 계속된 전방 압박으로 상주를 괴롭혔고 추가 골로 이어졌다. 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근호가 몸을 던져 내준 공을 김오규가 통렬한 슈팅으로 득점했다. 김오규는 득점과 더불어 탄탄한 수비력으로 상대에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 2675일 만에 거둔 원정 승리! 수원전

지난 8월 19일 강원FC는 수원 원정에서 무려 2675일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올해 승격 이후 두 번의 맞대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세 번째 대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다양한 전술 변화가 힘이 됐다. 전반전에는 스리백을 활용해 수원을 상대했고 후반전에는 박선주를 투입해 포백으로 전술을 바꿨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한 디에고는 득점포를 가동해 해결사의 면모를 뽐냈다. 강원FC는 계속된 상대의 추격 속에서도 강한 공격을 통해 3-2 점수로 상대를 제압했다. 수원전 짜릿한 승리를 맛본 강원FC는 목표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었다.

선제골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터졌다. 전반 2분 황진성의 프리킥을 제르손이 머리로 떨어뜨렸다. 순간을 놓치지 않은 안지호는 시원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막판 상대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디에고를 투입해 공격에 힘을 더했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후반 13분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디에고는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강원FC는 후반 28분 상대의 득점으로 다시 추격을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된 찬스로 수원을 압박했다. 강원FC는 후반 40분 다시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근호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황진성이 깔끔하게 마무리해 승리를 확정 지었다.

◆ 호-국 투톱의 대폭발, 전남전

정규라운드가 막바지에 접어든 29라운드. 강원FC는 전남을 안방으로 불러들였다. 전남을 상대한 강원FC는 부상에서 복귀한 정조국과 이근호의 활약 속 전남 상대 홈 4경기 무패 행진과 상위 스플릿을 마지노선 수성에 성공했다. 2골 1도움을 기록한 이근호는 앞선 28라운드 전북 원정 2개 도움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K리그 클래식 최고 공격수의 위엄을 자랑했다. 정조국은 2경기 연속 교체 투입돼 골을 터트렸다. 이근호, 정조국 투톱의 막강함을 자랑한 강원FC는 3골을 만들었고 올 시즌 리그 47골 기록을 달성해 1부 리그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강원FC의 진정한 화력은 후반전에 드러났다. 후반 11분 정조국의 투입이 도화선이 됐다. 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시도된 날카로운 크로스를 정조국이 슈팅으로 가져갔다. 정조국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를 맞고 이근호 앞에 떨어졌다. 이근호는 침착한 마무리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FC는 이근호의 득점 이후 일방적인 분위기로 경기를 이끌었다. 두 번째 득점도 ‘호-국 투톱’의 작품이 됐다. 후반 23분 이근호의 크로스를 정조국이 상대 골문에 꽂아 넣었다. 후반 40분에는 디에고가 시도한 슈팅이 상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근호는 몸을 던지는 쇄도로 공을 밀어 넣었고 강력한 공격력을 뽐냈다. 강원FC는 무서운 저력으로 승점 추가에 성공했고 상위 스플릿으로 향하는 행진을 이어갔다.

◆ 정조국의 마무리, 구단 최초 상위 스플릿 확정! 울산전

강원FC는 32라운드 울산전 승점 추가에 성공해 구단 역사상 최초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했다. 1-1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추가해 11승 10무 11패(승점 43)로 정규라운드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7위 포항(승점 39)를 제치고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했다. 강원FC는 역대 1부 리그 최고 순위 경신에도 성공했다. 지난 2010년, 2013년에 기록한 12위를 뛰어넘어 최소 6위를 확보했다. 강원FC는 승격 시즌에 흔들리지 않는 저력으로 역대 최고 순위 경신과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강원FC는 초반부터 강력한 공격으로 울산을 압도했다. 이근호, 정조국, 문창진 조합이 상대진영에서 계속된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강원FC는 상위 스플릿행 티켓을 위해서 골이 필요했다. 후반 9분 디에고를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디에고 투입은 득점을 가져왔다. 디에고는 투입과 동시에 강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디에고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왔고 정조국이 상대 골문에 공을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상대에 실점했지만 강원FC는 정조국의 득점을 지켜 구단 역사상 최초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 지었다.

강원FC는 구단 역사상 상위 스플릿 진출, 역대 최고 순위 경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아직 만족할 수 없다. 목표인 ACL 진출이 남아있다. 남은 6경기 결과에 따라 더 높은 순위 달성과 ACL 진출권 확보도 가능하다. 올 시즌 기록한 5연승을 재현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 시작은 오는 8일 인천전이다. 추석 연휴 홈 2연전의 마지막 인천전을 승리로 장식해 화려한 상위 스플릿 출정과 아시아 무대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