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망주’ 신민하, 시련을 넘어 U-20 대표팀 주장으로!
작성일 : 2024-10-16
조회수 : 776
강원FC의 2024시즌 신인을 소개합니다② : 신민하
‘대형 유망주’ 신민하(19)가 청소년 대표팀 주축으로 거듭나며 데뷔 시즌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신민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강원FC에 합류했다. 강원에 입단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주전으로 나서 무학기 우승을 이끄는 등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발가락 피로 골절로 고등학교 3학년 대부분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보내야 했다. 강원은 신민하의 가능성에 손을 내밀었고 신민하는 비상을 위해 일어섰다.
신민하는 “지난해 진로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대학 진학에 대해서도 고려했다. 그때 강원이 손을 내밀었다. 감사한 마음이 컸다”며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긴장해서 훈련장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지금은 적응하고 형들과 친해져서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회상했다.
신민하는 다재다능한 중앙 수비수다. 스피드를 활용한 뒷공간 커버가 좋고 높은 타점의 제공권도 장점이다. 올해 빌드업 능력도 크게 발전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출전하며 가파른 성장새를 보이고 있다. 데뷔 시즌에 리그 17경기에 나섰다. 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U-20 대표팀에 선발돼 5경기 1득점을 기록했다. 2024 서울 EOU컵 국제축구대회 MVP로 선정됐고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예선에선 주장 완장을 찼다.
신민하는 “강원에 들어오기 전에 목표는 프로에서 살아남는 것이었다. 또 다른 목표는 데뷔하는 것이었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다”며 “올해 초에 세운 목표에 비하면 100점이 넘지만 지금 나에게 60점을 주고 싶다. 목표가 높아졌고 경기장 안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아직 발전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생존이 목표였던 19세 수비수는 1년 사이에 높은 곳을 바라보는 시야를 갖게 됐다. 만족보다는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겸손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있다. ‘대형 유망주’ 신민하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다음은 신민하의 일문일답.
- 신인으로 계약한 당시가 기억나는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고민이 많은 시기였다. 대학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그때 강원이 손을 내밀었다. 감사한 마음이 컸다. 부모님은 이제 막 시작이라고 프로에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셨다.
- 신인으로 입단해 데뷔 시즌이 어느덧 마무리되고 있다.
처음에 왔을 때는 아무래도 TV에서 보던 형들이니까 긴장이 많이 됐다. 훈련할 때마다 긴장해서 실수를 많이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하고 형들이랑도 친해져서 편안해졌다. 지금은 전혀 불편한 것이 없다. 아무래도 또래인 진준서, 김유성과 친하게 지낸다.
- 동계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전지훈련 가기 전에 훈련하면서 내 능력을 보여준 것이 많지 않았다. 튀르키예 전지훈련에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명단에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뿌듯하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 프로에서 처음으로 해외를 나가서 단체로 생활하는 것이니까 내 능력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형들과 빨리 친해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 본인이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는지.
동계훈련 막바지에 연습 경기가 있었다. 부상자들이 많이 나오면서 내가 선발로 뛰게 됐다. 그 경기에서 장점을 잘 보여준 것 같았다. 쉽지 않겠지만 ‘한 번쯤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 3월 31일 FC서울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진짜 긴장이 너무 됐다. 앞이 잘 안 보였다. TV에서 보던 선수들이랑 같이 뛰니까 더 긴장됐다. 뛴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엄청 길게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 올해 출전한 17경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는가.
홈에서 열린 인천전과 대구전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팀이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을 때 투입돼 비교적 부담감이 적었다. 홈경기장에 많은 팬들이 있었다. 경기가 끝났을 때 팬들의 함성과 감정이 너무 좋아서 기억에 남는다.
- 강원에 입단해서 경기에 출전하면서 청소년 대표팀에도 처음 뽑혔다.
처음 선발됐을 때 목표를 이뤘다는 생각에 기뻤다. 대표팀에는 잘하는 경쟁자들이 있으니까 더 노력해서 살아 남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첫 소집 때 아는 선수가 없었는데 팀 동료인 (진)준서랑 같이 가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 2024 서울 EOU컵 국제축구대회에서 MVP로 뽑힐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MVP를 받을 것이라고 정말 상상도 못 했다. 대회가 끝나고 갑자기 MVP를 받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기분이 좋았다기보다는 얼떨떨했다. 압도적인 강팀을 아직 만나보진 못했지만 내 장점인 스피드나 제공권에서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팀에서 처음 뛰었을 때는 긴장을 많이 해서 실수도 나왔다. 적응하니까 마음도 편해지고 플레이가 조금씩 좋아지면서 MVP도 받을 수 있었다.
- 최근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예선에선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같은 포지션의 선수와 번갈아 가면서 주장 완장을 찼다. 붙박이 주장은 아니었지만 나에게는 큰 경험이었다. 강원에서는 형들을 도와주는 역할이었는데 대표팀에서 주장으로 팀을 이끌려고 하다 보니까 조금 어려웠다. 주장 경험을 통해 많은 생각을 했다. 리더십과 소통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했다. 위치에 걸맞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시즌 개막 전에 목표가 있었는가? 지금 목표는 무엇인가?
강원에 들어오기 전에 처음 목표는 프로에서 방출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었다. 일단 어느 정도는 이뤄낸 것 같다. 또 다른 목표는 데뷔하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데뷔전을 치렀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한 경기라도 출전하면 좋겠지만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다. 팀이 더 높은 위치로 가기 위해서 경기장 안팎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 시즌 종료 시점에서 팀이 더 높은 위치에 가 있을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다.
- 스스로 본인에게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인가.
올해 초에 세운 목표에 비하면 100점이 넘는다. 하지만 지금 내가 생각했을 때는 한 60점 정도를 주고 싶다. 목표가 높아진 것도 있고 경기장 안에 들어갔을 때 아쉬웠던 부분도 많았다. 훈련하면서 아직 더 배워가야 할 것이 많기에 40점은 남겨두도록 하겠다.
- 어떤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현재 팀이 하는 축구는 빌드업이 중요하다. 센터백에게 그런 플레이를 요구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실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다. 빌드업과 뒤에서 만들어 나가는 플레이들을 잘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또한 피지컬적으로도 발전해야 한다. 후반에 교체돼 들어갔을 때 외국인 선수들에게 밀렸던 경험이 있다. 개선돼야 하는 부분이다.
- 본인에게 강원이라는 팀은 어떤 의미인가.
올해 가장 주목받았던 팀이다. 입단하기 전에 내가 알던 강원은 수비적인 축구를 많이 했다. 올해 팀에 들어오고 감독님이랑 코치님이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했다. 이제 강원은 K리그 상위권 팀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 플레이 하나하나를 만들어 나가는 팀이다. 내가 속한 팀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 리그 17경기에 나섰지만 출전 시간이 길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일 것 같다.
프로에서 출전 시간이 주어지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그 시간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당장 욕심을 내기보다는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고 싶다.
-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대상이 있나?
부모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올해 매 경기 경기장을 찾아서 응원해 주신다. 항상 고맙다. 올해 경기에 출전하고 대표팀에 가면서 많이 좋아하셨다. 계약했을 때보다 더 기뻐하셨다. 앞으로 더 큰 행복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 팬들에게 한마디?
팬분들이 매 경기 최다 관중을 기록해 주셨다고 들었다. 그 덕분에 팀이 힘을 더 받는 것 같다. 홈경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응원 소리도 매우 컸다. 들을 때마다 팀에 있는 것이 뿌듯하다. 원정에서도 상대팀보다 더 크게 응원해 주셔서 이 팀에 있길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도 계속 많이 와 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