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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맥고완-디에고 ‘득남·득녀’...“아버지의 책임감으로”

작성일 : 2018-06-17 조회수 : 13,900
강원FC 맥고완-디에고 ‘득남·득녀’...“아버지의 책임감으로”<맥고완의 아들 제이콥(왼쪽)과 디에고의 딸 발렌티나(오른쪽)>

강원FC의 외국인 선수들이 겹경사를 맞았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맥고완이 득남한 데 이어 브라질 특급 공격수 디에고가 딸을 품에 안았다. 맥고완은 스코틀랜드, 디에고는 한국에서 각각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기쁨을 누렸다.

맥고완은 “나와 똑 닮은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이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다”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내 꿈이었는데 현실이 됐다. 너무나 기쁘다”고 아빠가 된 소감을 전했다.

맥고완의 아들 ‘제이콥’의 출산 과정은 급박했다. 맥고완은 지난 9일 정선에서 전지훈련 중 시간을 내 구단에서 진행한 유소년 선수들을 위한 사인회에 참석했다.

열심히 행사에 참여하던 맥고완은 스코틀랜드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임신 중인 아내가 진통을 시작한 뒤 양수가 터졌다는 소식이었다.

맥고완은 구단 관계자와 함께 곧바로 강릉으로 향해 스코틀랜드로 떠날 채비를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급히 이동했다. 공항에 도착해 가장 빠른 10일 새벽 1시 스코틀랜드 에딘버러행 항공권을 끊고 초조한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스코틀랜드에 도착한 뒤 맥고완은 다행히 아들 출산의 순간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아내와 아이 모두 건강한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맥고완의 책임감은 더욱 강해졌다.

그는 “이제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다. 축구를 더 잘해야 한다. 딸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고 싶지 않다. 후반기는 꼭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후반기를 향한 전의를 불태웠다.

디에고는 제2의 고향인 대한민국에서 딸 ‘발렌티나’의 탄생을 지켜봤다.

올해로 K리그 외국인 선수 생활 2년차인 디에고는 아내가 대한민국에서 아이을 낳길 원했다. 아내가 강릉에서 함께 거주하고 있는데다 이제 갓 태어난 아이와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아이가 대한민국에서 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높은 수준의 교육과 다양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아이에게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다.

디에고는 “13일 발렌티나의 탄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쁜 순간이었다. 아내와 아이 모두 건강해서 다행이다.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한국인이다. 우리 가족 모두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길 원하고 있다. 발렌티나가 한국 학교에 가서 한국말도 배우고 한국 친구들이랑 같이 어울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이 정말 막중해졌다. 후반기에 강원FC를 위해서 많은 골을 넣어 팀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겹경사를 맞으며 아버지라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맥고완과 디에고. 책임감으로 무장한 두 선수가 펼칠 후반기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