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人SIDE]천당과 지옥 오간 이재익의 ‘AFC U-19 챔피언십’ 비하인드 스토리
작성일 : 2018-11-21
조회수 : 14,720
지난 4일 ‘2018 아시아축구연맹 U-19 챔피언십’ 결승에서 19세 이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사우디 아라비아에 1-2로 아쉽게 석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4강 진출을 통해 2019 FIFA U-20 월드컵 티켓을 확보하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맹활약한 전세진과 조영욱, 엄원상 등 많은 유망주들이 주목받으며 주가를 높였다.
반면, 대회 기간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간 선수가 한명 있다. 강원FC 소속 중앙수비수 이재익이다. 이재익은 19세 나이로 프로에 데뷔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많은 기대를 받는 선수 중 한명이다. 소속팀에 돌아와 착실히 훈련 중인 그가 이번 대회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1. 잊지 못할 준결승전 ‘도움과 실점’
대회 초반 U-19대표팀은 수비가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조별리그 예선 경기를 치를수록 빠르게 안정화됐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던 호주와 요르단, 베트남을 상대해 2승1무를 거둬 자신감을 얻었고 8강서는 무실점으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카타르와 치른 4강전도 압도적인 경기력 차이를 선보이며 3-1로 승리해 축배를 들었다. 하지만 4강전 이재익은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엄원상의 3번째 득점을 도왔지만 이날 실점이 자책골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이재익은 “대회 전체적으로는 월드컵 진출이라는 결과를 가져와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카타르 전 자책골은 많이 아쉽다.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는데 결과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무실점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래도 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돼서 그나마 만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사실 도움을 당한 거라고 생각한다. 내 패스가 나쁘진 않았지만 골로 연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원상이 형이 마무리를 잘했기 때문에 어시스트로 인정됐다. 카타르 전은 정말 열심히 뛰다 보니까 좋은 장면도 나오고 실수도 나왔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 강력했던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쉬웠던 결승전
사우디 아라비아와 결승전을 떠올리는 이재익의 얼굴에선 짙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이길 수 있는 상대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는지 계속해서 ‘아깝다’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어린 나이지만 프로답게 패배의 원인을 조목조목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재익이 찾은 결승전 패배의 원인은 모두 자신에게 있었다.
그는 “냉정하게 말하면 많이 부족했던 경기라고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 11명의 선수들은 전부 개인기량이 뛰어났다. 전반전 일찍 실점하면서 수비가 흔들린 것도 영향이 컸다. 모두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더 잘했으면 우리가 쉽게 실점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사우디 전은 반성하고 또 반성하게 되는 경기였다. 결승전 끝나고 소집 해제 전에 수비수들끼리 서로 얘기했다. ‘내년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는 유럽이기 때문에 이 정도로는 안 될 것 같다’는 것이다.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서 오자’고 다 같이 다짐했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3. TV에 비치지 않았던 부담감, 쏟아진 눈물
이재익은 이번 대회 기억에 남는 순간이 없었냐는 질문에 8강전이 끝나고 난 뒤를 떠올렸다.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뒤 모두가 기뻐했을 거라는 생각과 달랐다.
그는 “사실 경기 끝나고 TV에는 잡히지 않았겠지만 모두가 눈물을 터뜨렸다. 대회 초반부터 경기력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선수들이 내색은 안했지만 부담감이 상당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4강 진출을 확정하고 월드컵 티켓을 확보하고 나자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앙수비수로 팀을 리드해야 하는데 수비에서 자꾸 문제가 생기면서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4강 진출을 확정짓고 다들 그런 부담감들에서 벗어나면서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우는 모습을 보고 나도 울컥했지만 참았다. 다들 참 많이 반성하고 앞으로의 목표를 분명히 세우게 됐던 대회다. 다음 월드컵에 나가게 된다면 그때는 기뻐서 눈물 흘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4. 약관의 나이, 목표는 월드컵 참가
이제 겨우 19세의 나이지만 이번 대회를 거치면서 이재익은 올 시즌 초 프로에 데뷔했을 때보다 한층 성숙해지고 어른스러워졌다.
내년이면 약관의 나이, 패기 넘치지만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철저한 자기반성 속에 야심찬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는 “대회를 치르면서, 그리고 소속팀으로 복귀하고 나서 확실히 목표를 세웠다. 즐겁게 축구를 하려면 내가 실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은 힘을 집중적으로 기를 계획이다. 내년에 열릴 U-20 월드컵에 참가하려면 소속팀에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같은 왼발잡이인 발렌티노스와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남기 위해선 부족한 힘을 길러야 한다. 2차 목표는 U-20 월드컵 엔트리 선발이고 최종 목표는 U-20월드컵 16강 진출이다. 유럽이나 아프리카 등 신체조건이 좋은 팀들을 넘어서야 한다. 중앙수비수로 팀에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해 반드시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꾸준하게 대표팀에 선발되며 한국축구의 미래로 성장하고 있는 강원FC 이재익. 간절한 소망이 담긴 그의 목표가 내년에는 반드시 이뤄질 수 있을까 기대된다.
그러나 대표팀은 4강 진출을 통해 2019 FIFA U-20 월드컵 티켓을 확보하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맹활약한 전세진과 조영욱, 엄원상 등 많은 유망주들이 주목받으며 주가를 높였다.
반면, 대회 기간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간 선수가 한명 있다. 강원FC 소속 중앙수비수 이재익이다. 이재익은 19세 나이로 프로에 데뷔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많은 기대를 받는 선수 중 한명이다. 소속팀에 돌아와 착실히 훈련 중인 그가 이번 대회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1. 잊지 못할 준결승전 ‘도움과 실점’
대회 초반 U-19대표팀은 수비가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조별리그 예선 경기를 치를수록 빠르게 안정화됐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던 호주와 요르단, 베트남을 상대해 2승1무를 거둬 자신감을 얻었고 8강서는 무실점으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카타르와 치른 4강전도 압도적인 경기력 차이를 선보이며 3-1로 승리해 축배를 들었다. 하지만 4강전 이재익은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엄원상의 3번째 득점을 도왔지만 이날 실점이 자책골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이재익은 “대회 전체적으로는 월드컵 진출이라는 결과를 가져와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카타르 전 자책골은 많이 아쉽다.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는데 결과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무실점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래도 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돼서 그나마 만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사실 도움을 당한 거라고 생각한다. 내 패스가 나쁘진 않았지만 골로 연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원상이 형이 마무리를 잘했기 때문에 어시스트로 인정됐다. 카타르 전은 정말 열심히 뛰다 보니까 좋은 장면도 나오고 실수도 나왔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 강력했던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쉬웠던 결승전
사우디 아라비아와 결승전을 떠올리는 이재익의 얼굴에선 짙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이길 수 있는 상대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는지 계속해서 ‘아깝다’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어린 나이지만 프로답게 패배의 원인을 조목조목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재익이 찾은 결승전 패배의 원인은 모두 자신에게 있었다.
그는 “냉정하게 말하면 많이 부족했던 경기라고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 11명의 선수들은 전부 개인기량이 뛰어났다. 전반전 일찍 실점하면서 수비가 흔들린 것도 영향이 컸다. 모두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더 잘했으면 우리가 쉽게 실점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사우디 전은 반성하고 또 반성하게 되는 경기였다. 결승전 끝나고 소집 해제 전에 수비수들끼리 서로 얘기했다. ‘내년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는 유럽이기 때문에 이 정도로는 안 될 것 같다’는 것이다.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서 오자’고 다 같이 다짐했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3. TV에 비치지 않았던 부담감, 쏟아진 눈물
이재익은 이번 대회 기억에 남는 순간이 없었냐는 질문에 8강전이 끝나고 난 뒤를 떠올렸다.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뒤 모두가 기뻐했을 거라는 생각과 달랐다.
그는 “사실 경기 끝나고 TV에는 잡히지 않았겠지만 모두가 눈물을 터뜨렸다. 대회 초반부터 경기력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선수들이 내색은 안했지만 부담감이 상당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4강 진출을 확정하고 월드컵 티켓을 확보하고 나자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앙수비수로 팀을 리드해야 하는데 수비에서 자꾸 문제가 생기면서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4강 진출을 확정짓고 다들 그런 부담감들에서 벗어나면서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우는 모습을 보고 나도 울컥했지만 참았다. 다들 참 많이 반성하고 앞으로의 목표를 분명히 세우게 됐던 대회다. 다음 월드컵에 나가게 된다면 그때는 기뻐서 눈물 흘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4. 약관의 나이, 목표는 월드컵 참가
이제 겨우 19세의 나이지만 이번 대회를 거치면서 이재익은 올 시즌 초 프로에 데뷔했을 때보다 한층 성숙해지고 어른스러워졌다.
내년이면 약관의 나이, 패기 넘치지만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철저한 자기반성 속에 야심찬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는 “대회를 치르면서, 그리고 소속팀으로 복귀하고 나서 확실히 목표를 세웠다. 즐겁게 축구를 하려면 내가 실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은 힘을 집중적으로 기를 계획이다. 내년에 열릴 U-20 월드컵에 참가하려면 소속팀에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같은 왼발잡이인 발렌티노스와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남기 위해선 부족한 힘을 길러야 한다. 2차 목표는 U-20 월드컵 엔트리 선발이고 최종 목표는 U-20월드컵 16강 진출이다. 유럽이나 아프리카 등 신체조건이 좋은 팀들을 넘어서야 한다. 중앙수비수로 팀에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해 반드시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꾸준하게 대표팀에 선발되며 한국축구의 미래로 성장하고 있는 강원FC 이재익. 간절한 소망이 담긴 그의 목표가 내년에는 반드시 이뤄질 수 있을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