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천재였던 강원FC 최승인 '부활 예감'
최승인(24)은 신라중학교 3학년 때인 2007년 프로축구 2군 리그인 R리그에 출전해 골까지 터뜨려 축구계에 화제를 몰고 왔던 선수다.
2군 경기이기는 했어도 키 170㎝ 남짓 돼 보이는 중3 소년이 프로 무대에서 후반 교체로 나와 골까지 넣은 것은 분명히 범상치 않은 일이었다.
부산 아이파크 유스팀의 기대주로 평가받던 최승인은 2010년 일본프로축구 J리그 쇼난 벨마레에 입단하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그러나 스포츠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축구 천재'들이 대개 그러듯이 최승인도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양쪽 허벅지 근육을 두 번씩 총 4번 다쳤고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상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2011년 일본 생활을 접고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무릎 부상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소속팀 없이 재활에 매달린 그는 챌린저스리그 청주 직지에 몸담으며 재기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챌린저스리그는 국내 프로축구 1,2부와 실업리그 다음 가는 곳으로 4부리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몸 상태는 좋지 못했어도 챌린저스리그는 최승인이 뛰기에는 수준 차이가 나는 곳이었다.
최승인은 "선발로 나가 전반에 5골을 넣고 교체돼 나왔는데 후반에 5-6으로 역전패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2013년 초 프로축구 강원FC의 테스트에 응시해 K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201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강원의 중국 쿤밍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최승인은 "작년에도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쳐 1개월 이상 쉬는 등 몸 상태가 따라주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해는 정말 뭔가를 보여주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 중"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뛰다가 챌린저스리그 팀에 입단할 때 주위에서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했지만 나는 나를 믿었다"고 말했다.
2013년 강원의 K리그 클래식 강등 플레이오프 상주 상무와의 경기 1,2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려 다시 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최승인은 2014시즌에는 부상 등으로 인해 20경기에만 나와 2골, 2도움의 성적에 그쳤다.
K리그 통산 32경기에서 6골, 3도움이 그의 통산 성적이다.
최승인은 "지난 시즌 우리 팀이 1부리그 승격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고참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 안정감이 더해졌다"며 "이랜드, 상무, 경찰청 등 K리그 챌린지에 강팀들이 더 늘어났어도 우리 팀 분위기만 보면 올해가 승격의 좋은 기회"라고 자신했다.
7일 쿤밍에서 열린 중국프로축구 3부(乙)리그 다롄과의 연습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그는 "작년까지는 큰 욕심을 내지 않고 물 흐르듯 흐름대로 지내왔다"며 "올해부터는 계속 이렇게 있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최승인은 "일본 진출했다가 부상 때문에 챌린저스리그로 돌아오고 다시 K리그 챌린지에 복귀한 이야기를 하면 다들 내 나이가 30이 훌쩍 넘은 줄 안다"며 "K리그에서 뛰게 된 것만 해도 기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이 정도로는 '기적'이라고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제 내 나이가 겨우 20대 중반인데도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자신에게 박한 평가를 하며 "약점인 체력을 더 보강해서 축구를 처음 시작할 때 품었던 꿈을 향해 다시 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기사 원문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occer&ctg=news&mod=lst&mod=read&office_id=001&article_id=0007403468&redirect=false&redirect=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