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뉴스

다사다난하고 파란만장했던 강원 FC의 FA컵 도전사

작성일 : 2016-05-10 조회수 : 11,187
크기변환_KDH_5529.jpg

강원도와 K리그 챌린지의 자존심 강원 FC가 2016 KEB 하나은행 FA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강원 FC는 5월 11일 수요일 오후 7시에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FA컵 32강전을 치른다. 

강원 FC는 2008년 12월 18일에 창단한 이후 올해까지 FA컵에 총 8차례 참가하여 통산 18경기 7승 5무 6패(본선-4승 5무 6패,예선-3승)를 기록중이다. 2011년과 2014년에는 8강에 올랐으며 32강에서 탈락했던 2010 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강원 FC와 전남 드래곤즈의 FA컵 32강전을 기념하여 강원 FC의 역대 FA컵 도전사를 정리해보았다.



1.2009 FA컵 - 첫 참가와 고전

2009년에 K리그에 처음으로 참가한 강원은 새내기 팀임에도 불구하고 5월 10일까지 K리그에서 2승 3무 3패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강원은 2009년 5월 13일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내셔널리그의 인천 코레일(現 대전 코레일)과의 FA컵 32강전을 통해 구단 역사상 첫 FA컵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강원은 인천을 상대로 고전했다. 강원은 이세진이 멀티골을 터트렸지만 김형운과 허신영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국 인천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혈투를 치른 강원은 유현의 두 차례 선방에 힘입어 간신히 4-3으로 승리했다.

극적으로 인천을 제압한 강원은 16강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맞붙었다.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강원은 대부분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강원은 후반 7분에 백승민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패했고 결국 강원의 첫 FA컵 도전은 16강에서 멈추고 말았다. 



2.2010,2011 FA컵 - 조기탈락의 아픔과 창단 첫 8강 진출 

강원은 이듬해 다시 FA컵에 참가했으나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32강전에서 대전 한국수력원자력 축구단(現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축구단)에 0-1로 패하며 조기 탈락의 아픔을 맛보았다. 상대가 하위리그인 내셔널리그 소속이었기에 더욱더 뼈아픈 패배였다.

그러나 강원은 다음해 열린 2011 FA컵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32강전에서 내셔널리그의 충주 험멜과 0-0 무승부를 거둔 강원은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강원은 16강에서 전반 40분에 터진 자크미치의 선제골에 힘입어 대전 시티즌과 1-1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키커 9명 중 5명이 실축한 강원은 6명의 키커가 실축을 범한 대전에게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은 창단 3년만에 FA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8강에서 울산 현대를 만난 강원은 고슬기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0-3으로 패했다. 하지만 준결승에 오르지는 못했음에도 강원의 선전은 눈부셨다. 당시 FA컵 8강에 오른 8팀 중 시민구단은 강원이 유일했다. 강원의 8강 진출은 시민구단의 저력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3.2012,2013 FA컵 - 16강의 벽 앞에서 분루를 삼키다

2011 FA컵에서 8강의 위업을 달성한 강원은 2012년에도 야심차게 FA컵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리고 강원은 5월 23일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32강전에서 정성민의 결승골로 고려대학교를 꺾으며 좋은 출발을 했다. 이는 강원이 FA컵에서 거둔 역사상 첫 승리이기도 했다. 

이후 강원은 16강에서 경남 FC를 만난 강원은 2년 연속 FA컵 8강 진출을 달성하기 위해 창원축구센터로 원정을 떠났다. 하지만 강원은 전반 26분에 윤일록에게 선제골을 헌납한데 이어서 전반 36분에는 정성민이 퇴장 당하는 불운이 겹쳤다. 결국 강원은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0-1로 패배했다. 

16강 탈락의 쓴잔을 들이킨 강원은 1년 뒤 2013 FA컵 32강에서 지쿠의 멀티골과 이준엽의 골에 힘입어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축구단에 3-2 승리를 거뒀다. 2010 FA컵 32강전에서 당한 패배를 3년만에 설욕한 셈이었다. 그러나 강원은 16강에서 김동기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부산 아이파크에게 1-2로 패하고 말았다.

크기변환_AJ1D4794.jpg

4.2014 FA컵 - AGAIN 2011

강원의 2014 FA컵은 예전과는 다르게 본선이 아닌 예선전부터 시작되었다. 이는 강원이 2013 시즌을 치른 끝에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되었기 때문이었다. 강원은 2라운드에서 김오규,최진호,김동기의 연속골에 힘입어 용인시청 축구단을 3-2로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그리고 본선 32강에서도 김영후,조엘손,최승인의 골에 힘입어 홍익대학교에 3-2 승리를 거뒀다.

다시 한번 16강에 진출한 강원은 7월 16일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내셔널리그의 강호인 울산 현대미포조선 돌고래와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였다. 강원은 전반 15분에 정우인이 자책골을 기록한데다가 35분에는 이용준에게 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강원은 64분과 81분에 서보민과 알렉스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2-2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하며 3년만에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8강에 오른 강원은 공교롭게도 상주 상무와 맞대결을 벌이게 되었다. 2013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강등의 설움을 안겨준 상주에 설욕하기 위해 강원은 절치부심하며 8강전에 임했다. 강원은 전반 33분에 권순형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후반 18분에 알미르가 동점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강원은 승부차기에서 김영후,이우혁,배효성이 실축하며 상주에 5-6으로 패했다. 강원은 3년만에 8강 진출을 달성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5.2015 FA컵 - 설욕전

강원의 2015 FA컵 키워드는 '설욕전'이었다. 속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A컵 예선 3라운드에서 경남과 만난 강원은 후반 34분과 이한샘과 후반 49분에 신영준이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2-1 승리를 거두었다. 2012 FA컵 16강전 패배의 상처를 지우는 완벽한 설욕전이었다.

또한 강원은 본선 32강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치며 3-2 승리를 거두었다. 강원은 최승인이 20분과 31분에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기록했고 34분에는 신영준이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이 승리로 강원은 부산 원정에서 구단 역사상 첫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동시에 2013 FA컵 16강전에서 부산에게 당한 패배도 기분 좋게 되갚았다.

하지만 두 번의 설욕전에 성공한 강원은 16강전에서 오히려 '복수혈전'의 희생양이 되었다. 2014 FA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던 울산현대미포조선과 1년만에 재회한 강원은 후반 34분에 박한수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배했다. 2년 연속 8강 진출에 도전했던 강원의 꿈은 다시 한번 물거품이 되었다.



6.2016 FA컵 - 상승세를 타고 새 역사에 도전한다

강원은 이번 시즌에 FA컵에 다시 도전중이다. 현재 분위기는 매우 좋은 상태다. 4월 23일에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FA컵 예선 3라운드에서는 연장 후반 9분에 터진 마테우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울산현대미포조선을 1-0으로 꺾었다. 작년에 당한 패배의 설움을 시원하게 털어버린 셈이다.

그리고 본선에 진출한 강원은 32강에서 전남과 상대하게 되었다. 공식 대회 기준으로는 2013년 11월 23일에 K리그클래식에서 맞붙은 이후 2년 6개월만의 재회이며 FA컵 기준으로는 2009 대회 16강전 이후 7년만의 리턴매치다. 장소는 공교롭게도 7년 전과 동일한 광양축구전용구장이다.

강원이 32강전에서 전남을 꺾게 된다면 강원은 2010 FA컵 32강 탈락 이후 6년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또한 강원은 최근 K리그 챌린지와 FA컵을 포함해 공식 대회에서 7연승을 질주중이다. 전남이 2016 시즌 개막 이후 1승 4무 4패로 부진중인 것도 강원에게는 호재다. 상승세의 강원이 전남을 꺾고 새 역사를 창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