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원정에서 3-1 ‘역전 드라마’ 펼쳤다
강원이 대구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강원은 17일 대구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29라운드 대구와 벌인 ‘2위 쟁탈전’에서 한 점 뒤지던 후반에 터진 장혁진, 정승용, 마라냥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강원은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의 사슬을 끊으면서 13승5무8패(승점 44)를 기록, 대구를 끌어내리고 2위로 다시 올라섰다.
강원은 메인스폰서 강원랜드와의 후원금 지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시작한 블랙아웃(특정 디자인을 보이지 않도록 검게 가리는 행위) 이후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고 값진 승리를 일궈 의미를 더했다.
강원은 전반 10분 대구 알렉스에게 선취점을 내주었지만 이내 분위기를 추스렸고,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박희도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건넨 절묘한 로빙패스를 문전 대시하던 장혁진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볼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은 후 상대 골키퍼의 몸에 튕기며 골대 안으로 흘러 들었다.
강원은 후반 14분 마라냥과 루이스를 교체 출전하면서 역전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후반 23분 루이스로부터 시작된 패스가 세르징요를 거쳐 반대쪽 정승용에게 전달됐고, 정승용은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을 파고 들며 오른발 대포알 슈팅으로 시원한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 인저리타임에는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의 공을 가로채 건넨 루이스의 패스를 마라냥이 차분히 골문 안으로 밀어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강원은 루이스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대신 박희도를 선발로 내세웠고, 경고누적으로 출전정지 당한 백종환을 대신해 오승범을 측면에 세우는 등 변화를 모색했고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특히 강원은 실점을 허용한 이후 흐트러짐 없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공세를 펼침으로써 상반기 6연승 질주 때의 모습을 되찾으면서 남은 시즌 우승권 다툼에 청신호를 켰다.
최윤겸 감독은 경기 후 “전반 초반 실점을 허용했지만 하프타임에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하자고 독려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것 같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어준 장혁진 선수 덕분에 역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원은 오는 20일 오후 6시 평창알펜시아스타디움에서 승점 1 차의 3위 부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점 벌리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