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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잡이’ 정승용, “90분 동안 단 한 번의 오른발 터치가 역전골!”

작성일 : 2016-08-18 조회수 : 13,454

강원FC 정승용.jpg




“90분 동안 딱 한 번 오른발로 터치한 거였어요.”


 


17일 저녁 대구 원정에서 천금 같은 역전골을 기록한 강원의 왼발잡이정승용(25.DF)의 말이다.


 


정승용은 이날 1-1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후반 23분 세르징요의 패스를 이어받은 후 페널티 왼쪽 외곽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대포알 오른발 슈팅을 쏘아 대구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흥미로운 것은 사우스포정승용은 평소 오른발은 거의 쓰지 않는다는 것.


 


이날도 상대 수비수는 집요하게 정승용의 왼쪽을 막아서며 슈팅이나 패싱 기회를 주지 않았지만 정승용은 경기 내내 왼발을 고집했다.


 


상대 수비수와 부딪히는 상황 등에서 어쩔수 없이 공이 오른발에 와서 맞는 상황이 아니면 거의 오른발을 쓰지 않는다. 왼쪽이 막혀도 오히려 왼발을 더 정교하게 써서 왼쪽을 뚫어내려 하는 편이라는 게 정승용의 설명.


 


그러나 이 날은 대구 수비수가 지나치게 왼쪽 공간에 집착하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오른쪽으로 공을 접은 후 공이 터져라 오른발을 휘둘렀고, 결국 프로 첫 오른발 골을 터뜨렸다.


 


사실 정승용은 과거 동북중, 동북고 시절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공격수 출신. 특히 고교 시절에는 한시즌에 15골씩을 기록했던 골게터였다.


 


그러나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4년간 경남, 서울 등에서 단 5경기에 출전하면서 공격수로서의 성장이 어렵게 되면서 왼발잡이라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왼쪽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해야만 했다.


 


강원에서 첫 시즌을 맞고 있는 정승용은 벌써 26경기에 왼쪽 윙백으로 출전해 32도움을 기록하며 당당한 팀의 주전으로 발돋움 했다.


 


정승용은 왼쪽 윙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후 나의 왼발은 항상 가장 고마운 일부였다면서 하지만 어제는 단 한 번의 터치로 골을 기록한 오른발이 더 고마웠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정승용은 이어 최근 팀이 연패를 하고 더운 날씨로 인해 힘든 점이 많았지만 찬스 때에 과감히 오른발을 쓴 게 먹혀 너무 기뻤다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머뭇거리지 않고 시원하게 치고 나가 슈팅까지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정승용은 기가 막힌오른발 골로 한껏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역동적인 오버래핑과 강력한 슈팅을 구사하는 정승용의 활약상은 오는 20일 저녁 평창알펜시아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부천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