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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팬이 강원FC 나르샤에 감동한 이유는?

작성일 : 2016-10-08 조회수 : 13,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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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함께 올라가서 다시 만나요!”


 


강원FC 서포터즈 나르샤가 원정 팬에게 가슴 따뜻한 감동을 선물했다. 경기장에선 강원FC만을 외치지만 경기가 끝나고는 원정팬까지 챙기는 살뜰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의 오랜 팬인 허진 씨는 지난달 24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타워점핑타워 축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36라운드 강원FC와 대구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영화에서만 보던 스키점프장에서 경기가 열린다는 소식에 언제 와보겠냐는 마음으로 설렘을 안고 먼 거리를 한달음에 달려왔다.


 


빼어난 풍경 속에서 열린 치열한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두 팀 모두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하지만 허 씨에게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닥쳤다. 선수단 버스가 나가는 것까지 보고 귀갓길에 오른 탓에 교통편이 여의치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천천히 걸어서 경기장을 벗어나고 있었다.


 


그때, 허 씨의 옆으로 차 한 대가 조용히 섰다. 강원FC 유니폼을 입은 서포터즈 나르샤의 김성동 씨와 박용호 씨였다. 둘은 대구 유니폼을 입고 터벅터벅 걸어내려가는 허 씨를 봤다. 승리하지 못한 경기, 원정 서포터즈, 흉흉한 사회분위기 등 그냥 지나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었지만 차를 세웠다.


 


허 씨에게 걸어가는 것이냐고 물었고 동승을 권했다. 박 씨는 선수단 버스가 경기장을 벗어난 늦은 시간이었다. 나르샤 뒤풀이가 있어서 경기장을 나가고 있는데 대구 유니폼을 입은 분이 보였다. 경기장을 걸어서 나가는데 얼마나 먼 줄을 알기에 지나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허 씨는 원정 서포터즈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근처에서 1박을 할 생각이었다. 숙소까지 걸어갔다면 2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이다. 허 씨는 거리를 대강 알고 있었기에 거절하지 못하고 슬쩍 차에 올라탔다. 경기를 마친 양팀 서포터즈의 신기한 동승이 이뤄진 상황.


 


차 안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축구를 좋아한다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었기에 어색함을 금방 떨쳐냈다. 운전대를 잡은 김 씨는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허진 씨가 대구 서포터즈 창단 멤버라고 하더라. 강원FC와 대구가 꼭 함께 승격하자는 말을 나눴다고 밝혔다.


 


나르샤의 친절은 이어졌다. 행선지가 강릉이라면 함께 가자는 말을 꺼냈다. 허 씨의 목적지는 대관령 인근이었기에 김 씨와 박 씨는 읍내까지 허 씨를 태워다줬다. 그리고는 그제야 자신의 행선지로 향했다.


 


허 씨는 친절뿐만 아니라 강원FC 팬들의 열정에 한번 더 놀랐다. 김 씨와 박 씨는 경기를 보기 위해 수도권에서 평창까지 방문한 것이었다. 둘은 강원도가 고향이고 현재에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강원FC만을 위해 그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자칫 미담이 묻힐 수도 있었지만 허 씨가 강원FC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장문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허 씨는 대구FC 창단 준비하던 때부터 팬 활동을 했다. 14년 동안 수많은 원정을 다녔지만 이번 강원FC와 경기가 단연 모든 면에서 최고의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면서 원정을 와서 홈팬들에게 감동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말 감사했다. 비록 축구단은 대구FC를 응원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강원의 팬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허 씨는 헤어지면서 함께 나눈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했다.


 


함께 내려왔으니, 이제 함께 올라가야죠. 꼭 함께 올라가서 다시 만나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