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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는 외침, 강원FC 극장을 만들다

작성일 : 2016-11-05 조회수 : 1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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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나와! 승격까지 한걸음


 


'할 수 있다'는 간절한 외침이 강원FC의 승리 의지를 일깨웠다.


 


강원FC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2-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1-1로 맞서 탈락이 유력했으나 후반 추가 시간 마라냥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만약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다면 부천보다 정규 리그 순위가 낮은 강원FC의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강원FC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부천을 강하게 밀어붙였고 후반 17분 정승용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강원FC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매몰차게 공격을 이어 갔다.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고 전반은 1-0으로 마무리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강원FC의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 후반 4분 바그닝요가 비신사적인 행동을 하며 퇴장당했다. 김윤호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수적 우위를 점한 강원FC, 하지만 1분 뒤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며 강원FC에 다시 불리한 상황이 됐다.


 


경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거칠어졌다. 부천의 거친 파울에 강원FC 선수들은 흥분했다. 후반 12분 길영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경기는 강원FC의 수적 우위는 사라졌다.


 


강원FC는 한 골을 위해 공격을 이어 갔다. 하지만 루키안을 제외한 선수 전원이 수비벽을 쌓은 부천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45, 모두가 강원FC의 탈락을 예상하고 있는 순간. 강원FC 서포터스서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한 명의 목소리는 여러 명의 외침으로 바뀌었다. 간절히 강원FC의 승리를 바라는 진심이 경기장을 채웠다.


 


그 의지는 선수들에게까지 닿았다. 후반 49, 왼쪽에서 길게 올라온 공이 마테우스의 머리를 거쳐 루이스에게 배달됐다. 루이스는 수비수를 한 명 제치고 패스를 연결했다. 마라냥은 몸을 날려 오른발을 갖다댔다. 부천 수문장을 지나친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라냥은 전력 질주해 서포터스석으로 향했다. 순진한 표정으로 두 팔을 흔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할 수 있다"는 외침에 보답하는 골과 세리머니였다. 팬들은 어느 때보다 큰 목소리로 환호했다. 눈물을 훔치는 팬들도 있었다.


 


강원FC는 남은 2분을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하고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냈다. 전원 수비를 펼치던 부천이 그제서야 공격으로 전환했지만 강원FC의 승리를 막을 순 없었다.


 


"할 수 있다"는 외침, 짜릿한 승리로 보답한 강원FC. 어느 드라마보다 극적인 승부였다.


 


강원FC의 승격 플레이오프 상대는 성남으로 결정됐다. 1차전은 오는 17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은 오는 20일 오후 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강원FC가 합산 성적에서 승리한다면 클래식 무대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