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클래식으로 간다! 3년 고난 딛고 승격 '쾌거'
'우리는 클래식으로 간다!'
강원FC가 감격적인 클래식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강원FC는 20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전반 43분에 터진 한석종의 선제골을 앞세워 성남FC와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강원FC는 1, 2차전 합계 2무로 타이를 이뤘지만 원정다득점 원칙에 따라 클래식 승격 티켓을 차지했다.
고난의 3년을 이겨내고 거머쥔 값진 승격 티켓이다. 강원FC는 강원도민의 염원 속에서 지난 2009년 K리그에 뛰어들었다. 6만 8896명 도민 주주의 전폭적인 지지로 강원도에 처음 프로축구단이 생겼다.
강원FC가 출범한 2009년, 경기당 1만 5000명에 육박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K리그 전체 평균 관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2010년에도 경기장 1만 명에 가까운 팬들이 현장에서 강원FC를 외쳤다. 하지만 2013년 챌린지로 강등되면서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2014년, 챌린지에서 맞이한 첫 해에 3위에 오르며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광주에 패하며 승격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챌린지 7위에 그치며 강원도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16년, 강원FC는 3년의 고난을 딛고 승격을 이뤘다. 시즌 초반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도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반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전반기 초반 2연패 늪에 빠진 강원FC는 이후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로 도약했다.
후반기 초반 부진으로 4위까지 떨어졌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루이스, 세르징요, 마라냥 등이 팀에 녹아들면서 다시 신바람 행진을 시작했다. 시즌 막바지까지 클래식 직행 승격을 향한 도전을 이어 갔다.
아쉽게 클래식 직행 문턱에서 미끄러진 강원FC는 좌절하지 않았다.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그라운드와 마주하며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드라마틱한 승격을 완성했다.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산을 1-0으로 제압했다. 약 5년 동안 한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부산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렸다. 이어 올 시즌 유독 약했던 부천마저 2-1로 꺾었다. 경기 종료 직전 마라냥이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강원FC는 K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성남마저 무너뜨리며 K리그의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A매치 기간으로 흐름이 끊겨 강원FC에 불리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극적인 클래식 승격의 주인공이 됐다. 어떠한 악조건도 강원FC의 승격 의지를 막진 못했다.
의지가 일군 승리였다. 선수들은 성남보다 한 발 더 뛰는 축구로 승리를 차지했다. 마지막 순간, 승리의 의지가 더 강한 팀은 강원FC였다. 강원FC 팬들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드라마에 큰 힘을 보탰다.
최윤겸 감독은 1차전과 똑같은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3-5-2 포메이션으로 성남을 상대했다. 마테우스와 루이스가 투톱으로 출격했다. 중원은 정승용-오승범-한석종-허범산-서보민이 지켰다. 세르징요-이한샘-안현식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함석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함석민, 정승용, 안현식은 부상에서도 출전 의지를 불태웠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원FC는 성남을 압도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팽팽한 0의 균형은 전반 43분 깨졌다. 허범산의 패스를 받아 한석종이 절묘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FC는 후반 들어서도 성남을 강하게 압박했다. 연달아 추가골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32분 황진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강원FC의 굳은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끝까지 공격을 이어 가며 극적인 클래식 승격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