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이을용, 마음도 '국가 대표'
작성일 : 2009-02-13
조회수 : 18,494
“작은 정성이지만 가뭄에 지친 도민들의 마음을 적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강원FC 초대 주장인 이을용 선수가 멀리 쿤밍 전지훈련 도중 고향 태백에 사랑의 손길을 보내 화제다.
현재 태백 정선 영월 등 강원 남부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사상 초유의 가뭄으로 극심한 식수난과 싸우고 있는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부터는 하루 3시간 제한 급수를 실시하는 바람에 생활용수는 물론 먹을 물까지 부족해진 상황이다. 관련해 기상청은 “1973년 관측 이례 최저 강수량”이라며 “오는 5월까지 강원도 내 가뭄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내놓았다.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는 강원 남부 지역 주민들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구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월 12일 이을용 선수는 부친을 통해 태백시에 성금을 전달했다.
이을용 선수는 “얼마 전 강원도민들이 가뭄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뉴스를 보게 됐다. 특히 고향 태백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하더라”며 “태백 출신으로서 돕지 않을 수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을용 선수는 또한 “쿤밍서 전진훈련 중이라 직접 전달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고향 주민들에게는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이을용 선수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올 시즌 강원FC가 강원도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 또한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