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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사랑의 일일찻집’ 성공적으로 마쳐

작성일 : 2009-07-07 조회수 : 16,571
                          

사랑의 일일찻집이 열린 7월 5일 일요일. 오후 1시 10분에 구단버스에 올라탄 선수들은 수첩에 적힌 일일찻집 매뉴얼을 읽고 또 읽었다.
 
▲사랑의 일일찻집 행사는 어려운 이웃돕기를 위한 자선행사이므로 봉사하는 마음을 갖고 임한다.
▲자리 안내 후에 주문을 받고 커피를 서빙할 때까지 미소를 잃지 않는다.
▲편성조별로 정해진 위치를 벗어나지 않고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
 
이쯤 되니 선수들도 ‘적당히 커피만 나르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은 채 사랑의 일일찻집 행사가 열린 강문동 커피스토리에 집결했다.
 
하얀 티셔츠와 특별제작한 주황색 강원FC 앞치마를 입은 선수단 32명(마사는 서울에서 재활을 하는 관계로 불참)은 2명씩 16개조로 나눠 1,2층 및 야외 서빙 담당, 사랑의 희망나무 운영, 티켓판매, 구단상품 판매 일를 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1일 무주택 서민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사랑의 집짓기’에 이은 강원FC 선수단 봉사활동 시즌2였던 셈.
 
행사 중 가장 인상적인 풍경은 구단상품 판매에 열중하던 정경호와 문주원, 김영후였다. 정강이 피로골절로 재활 중인 정경호와 부상에서 회복 된지 2주밖에 되지 않은 문주원, 행사 전날인 포항전에서 김지혁과 부딪히며 이마를 6바늘이나 꿰맨 김영후는 ‘부상군’으로 분류 돼 프론트의 배려로 움직임이 가장 적은 상품판매일을 맡게 됐다. 
 
이들의 능력이 십분 발휘된 건 판매샵이 차려지고 나서부터. 정경호와 김영후는 유니폼을 샀을 시엔 “강원FC 꽃미남 사인3종 세트를 덤으로 주겠다”며 판매에 열을 올렸고 덕분에 행사 말미에는 유니폼이 ‘매진’되는 경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골키퍼 유현은 자진해서 조를 바꾸어 물품판매조에 투입, 팬들이 올 때마다 알아서 적정 사이즈의 유니폼을 건네는 센스로 코칭스태프에게서 “직업을 바꾸는 것은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기도. 
 
행사 중간에는 선수단 애장품 경매가 즉석에서 열렸다. 박종진과 권순형이 내놓은 잠옷용 티셔츠는 5만원에 팔렸으며 골 넣는 수비수 곽광선이 프로데뷔골을 넣었을 당시 신었던 축구화는 8만원에 팔렸다. 골리 유현이 프로데뷔전이었던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시즌 개막전 때 신었던 축구화는 15만원에 팔렸으며 이후 선수단 애장품 경매는 ‘상종가’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을용이 개막전에 신었던 축구화는 무려 26만원에 팔렸으며 윤준하가 1호골을 시작으로 4호골을 터뜨릴 때까지 함께했던 축구화는 33만원에 팔리며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사랑의 일일찻집은 2시부터 5시까지 열릴 계획이었지만 사람들이 꾸준히 몰리자 선수단은 1시간 연장을 선언하며 마지막까지 커피 판매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리하여 500명이 넘는 팬들이 찾아오는 등 이번 사랑의 일일찻집은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강원FC 선수단과 가족, 구단 프론트, 자원봉사자들 70여명이 함께 모여 단체사진을 찍는 것을 끝으로 모든 행사는 끝났다.
 
오늘 커피 서빙을 위해 특별히 자주색 나비넥타이까지 준비했던 최순호 감독은 “이런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선수들은 인격적으로 성숙되는 법이다. 그간 축구에만 집중했던 선수들에게는 좋은 교육이 됐을 뿐 아니라 보람 또한 함께 배운 소중한 시간이 됐을 것이다”며 “앞으로 강원FC는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것이다. 시즌 동안 50시간 이상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이번 어려운 이웃돕기 ‘사랑의 일일찻집’을 기획한 김원동 강원FC 대표이사는 “팬 없는 축구는 없다. 프로구단은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서비스’에 늘 신경써야한다. 앞으로도 강원FC는 팬들과의 적극적인 스킨십을 통해 진정한 도민구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행사 당일 일일찻집 커피판매 및 선수단 애장품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전액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