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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23일 홈경기서 이을용 은퇴경기 가질 예정

작성일 : 2011-10-19 조회수 : 14,435

지난 3년간 강원FC 선수단의 ‘큰형님’으로 그라운드를 지켰던 이을용이 은퇴한다. 

이을용은 오는 10월 23일(일) 오후 3시 강릉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9R 대구와의 마지막 홈경기를 끝으로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할 예정이다.

“‘언젠가는 고향팀에서 꼭 뛰고 싶다’는 이야기를 늘 하곤 했는데, 강원FC 창단 멤버로 합류하게 되면서 그 꿈은 자연스레 ‘고향팀에서 아름답게 은퇴하고 싶다’”로 바뀌었다”고 운을 뗀 이을용은 “몸과 마음의 고향인 강원도 팬들의 응원과 믿음, 박수 속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돼 참으로 감사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던 이을용은 강릉제일고(구 강릉상고)와 실업팀 한국철도, 상무를 거쳐 1998년 부천SK에서 데뷔한 이후 13년간 K리그 289경기 출장 13골 1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2009년 강원FC 창단과 동시에 합류, 초대캡틴으로 활약했던 이을용은 지난 3시즌 동안 60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멋진 활약을 펼쳐보였다.

그 시간들 속에서도 높은 연봉 등 좋은 조건을 전제한 수많은 제의들이 있었지만 이을용은 묵묵히 강원FC의 이름 아래 있었다. 바로 각별한 고향사랑 때문이었다. 이을용은 “힘들었던 지난 날 나를 지켜주고 키워줬던 곳이 바로 고향 강원도였다”면서 “의리와 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왔기에 고향의 축구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 이제는 그 기반이 잘 다져졌다고 생각하기에 은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을용의 은퇴경기를 앞두고 강원FC 공격수 김영후는 “대한민국 축구계의 큰 별이 진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아쉽다”며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전 터키와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프리킥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강렬하게 떠오른다. 강원FC 팬들 역시 같은 마음일 것이다. 지난 3년간 강원FC에서 보여줬던 경기력과 리더십을 영원히 가슴 속에 간직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강원FC는 이번 이을용 은퇴경기를 맞아 해군1함대 군악대 공연과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을 함께 뛰었던 선수들과 축구계 원로, 사회 저명인사들의 격려가 담긴 특별영상메시지를 준비했다.

이을용이 처음 축구를 시작했던 태백 황지중앙초등학교 축구부 선수들이 에스코트 키즈로, 이을용의 세 자녀들이 경기구 전달 및 시축자로 나선다. 또 이을용의 모교 강릉중학교와 강릉제일고 동창회에서 감사패를 전달하며 관중들 중 추첨을 통해 대형냉장고(1대)와 이을용 유니폼(7벌), 다미나909 1세트(777명)를 증정한다. 경기종료 후에는 선수생활을 마감하며 지도자로 새길을 나서려는 이을용의 은퇴식이 아쉬움 속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