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강원FC 창단 첫 국가대표 선발
작성일 :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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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가 강원FC 소속 선수로는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이근호는 2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발표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근호는 지난 2014년 12월 호주 아시안컵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슈틸리케호에 승선했다.
이근호는 강원FC에서의 빼어난 활약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 시즌 강원FC가 치른 12경기에 모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이근호는 경기 MVP에 2회, 라운드 베스트11에 3회 선정됐다. 리그 최정상급에 해당하는 수치다. 3골 2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부문에서도 공동 9위에 자리했다. 25개의 파울을 얻어내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라있는 대목에서 이근호가 얼마나 부지런히 전방을 누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근호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앙, 측면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유의 부지런함, 저돌적인 드리블, 절묘한 연계 플레이 등 최전방에서 물오른 감각을 자랑했다. 기존 장점에 노련미를 더해 완성형 선수로 거듭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근호의 최근 활약이 좋았다. 특히 FC서울전을 봤는데 과거와 같은 날카로움이 살아난 것을 확인했다. 알던대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 불렀다”며 “활동량이 많고 열심히 뛰는 선수다.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해 다시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이근호는 A매치 75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뜨렸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에선 한국의 대회 첫 골을 터뜨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후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해 한국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이근호는 이라크와 평가전, 카타르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해 A매치 20번째 골에 도전한다.
이근호는 “대표팀에 뽑히게 돼 아주 기쁘다. 지금 상황이 대표팀도 중요한 시기다. 책임감을 느끼고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표팀은 개인적인 것보다 팀적인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표팀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이렇게 기회가 왔다. 뽑힌 것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지금 섣불리 좋아하기보다 준비를 잘해서 카타르 원정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원FC는 소속 국가대표 선수를 처음 배출했다. 오재석이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으나 A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이근호가 처음이다. 지난 2009년부터 K리그에 뛰어든 강원FC는 많은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몸담았지만 지금까지 현역 국가대표 선수는 한명도 없었다. 이근호가 강원FC 소속 첫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 이근호뿐만 아니라 정조국이 대기명단에 포함돼 대표팀 승선을 기다리고 있다. 이근호와 정조국이 강원FC 소속 첫 국가대표 출전 및 득점을 달성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