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人SIDE]새내기 김지현, 강원FC 잔류 이끈 비결과 팬들의 기다림
작성일 : 2018-11-07
조회수 : 14,487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강원FC 홈페이지와 네이버포스트를 통해 ‘강원 人SIDE’가 연재됩니다. 구단 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팬 여러분들과 공유하기 위한 기획입니다. 선수단과 프론트 등 강원FC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흥미로운 주변이야기들이 팬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구단 홈페이지와 네이버포스트, SNS페이지를 통해 여러분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들이 무엇인지 전해주시면 더욱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편집자주]
임직원들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초조한 하루였다. 지난 5일 스플릿 라운드 2번째 경기인 전남 드래곤즈와 맞대결이 시작되기 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은 활기차면서도 고요했다.
구단 관계자들 모두가 홈 관중들 앞에서 올 시즌 빠르게 잔류를 확정짓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강등 위기에 처한 전남 드래곤즈가 사력을 다해 경기를 펼칠 것을 알기에 승부를 쉽게 예단할 수 없었고 알 수 없는 긴장감은 계속해서 경기장을 맴돌았다.
킥오프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강원FC는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쥐고 골문을 두드렸다. 반드시 홈에서 잔류를 확정짓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관중석까지 전해졌다.
결국 전반 16분 이른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주인공은 신인 김지현이었다. 코너킥 상황서 정석화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김지현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고 경기 종료 후 선수단과 팬들은 하나가 돼 응원가를 부르며 축하했다.
가장 중요한 경기서 과감하게 선발 기용돼 득점까지 성공하며 경기장 전체를 들썩이게 한 신인 김지현. 잔류 확정의 기쁨이 가시지 않은 현재 강원FC의 코칭스태프와 구단 프런트 전력강화팀은 모두 ‘터질 선수가 터졌다’는 반응이다.
#1. ‘분골쇄신’ 김지현,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잔류가 확정됐던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를 이틀 앞둔 2일 오전 이른 아침. 자전거를 타고 체력훈련을 하기 위해 일찍 방에서 눈을 뜬 이현식이 창문을 열었다.
‘제일 빨리 일어났겠지’라고 생각하던 찰나 클럽하우스 연습구장에서 골대가 ‘쾅’하고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현식은 소리를 듣자마자 ‘또 지현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이현식은 “팀 내에서 지현이가 개인 훈련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다. 항상 아침 일찍 개인 훈련하고 팀 훈련 종료 후에도 추가로 연습을 한다. 성실함으론 따라가기 힘들다. 친구지만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올 시즌 김지현은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해왔다. 본인이 부족한 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고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사적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더욱 무궁무진하다.
실제 팀 훈련 전·후로 일주일에 3차례 이상은 무조건 개인훈련을 실시한다. 몸싸움부터 슈팅·테크닉 훈련 등을 루틴화해서 훈련하고 있다.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 닮고 싶은 대선배 정조국의 한마디 “축하한다”
전남전 경기 종료 후, 김지현은 도핑테스트를 받기 위해 선수단 관계자와 함께 의무실로 이동했다. 이날 함께 도핑테스트를 받게 된 선수는 대선배 정조국이었다.
정조국은 지난 시즌 강원FC에 합류해 올 시즌까지 최고참으로 팀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낸 특급 스트라이커다. 프로생활만 16년차, K리그에서만 115골을 터뜨린 대선수로 김지현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의무실로 향한 김지현은 더욱 긴장했다. 프로 입단 후 도핑테스트도 처음인데다 대선배와 단 둘만 남아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어색한 기류를 먼저 깨뜨린 건 정조국이었다.
정조국은 무심한 듯 그러나 따뜻하게 김지현에게 “축하한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거야”라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김지현은 “순간 울컥했다. 올 시즌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해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특히 조국이 형에게 칭찬받아서 더 기뻤다”고 말했다.
#3. ‘김지현’을 주목하기 시작한 팬들의 기다림
김지현은 선수단이 전남전 경기 종료 후 모두 해산한 뒤에도 한참을 경기장에 남아있었다. 사력을 다해 뛴 선수들은 몸에 수분이 부족해 소변이 나오지 않아 도핑테스트가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날 김지현이 그랬다. 도핑테스트만 30~40분 가까이 걸렸다. 전남전 공·수를 오가며 체력을 남김없이 다 쏟아냈기 때문이다. 모든 검사를 마치고 의무실에서 나오자 경기장은 모두 불이 꺼졌고 관중들 대부분은 이미 귀가한 상태였다.
구단 관계자와 함께 차량에 탑승하려는 순간 예상치 못한 전개가 벌어졌다. 김지현을 기다리던 팬들이 선물을 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나타난 것이다. 팬들은 김지현의 사진이 담긴 핸드폰 케이스를 제작해 선물했다.
비슷한 나이 또래 소녀팬들로부터 감동적인 선물을 받은 김지현은 사진 촬영과 사인까지 마치고 새빨개진 얼굴로 차량에 탑승했다. 이내 한숨 돌리고 휴대전화를 켜자 축하메시지가 쏟아졌다.
강릉 클럽하우스로 복귀하는 도중 횡성휴게소에서도 난생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어린 학생들이 다가와 “오늘 골 넣은 선수다. 김지현 선수 맞죠?”라며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제 진짜 프로선수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4. R리그 검증 완료, K리그서 비상을 꿈꾸는 김지현
김지현은 올 시즌 R리그서 7경기 9득점을 기록하며 이미 검증을 마쳤다. 지난 전남전 활약을 비롯해 K리그에서도 9경기 출전해 2골을 터뜨리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제공권과 슈팅력이 뛰어나 최전방에서 원톱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수 있고,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도 좋아 측면 또는 쉐도우 스트라이커까지 가능하다. 주연과 조연이 모두 가능한 자원이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올 시즌 남아있는 3경기서 활약도 기대된다. 현재로선 어떤 형태로든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추가로 득점에 성공한다면 자신감까지 얻어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 것이다.
김지현은 “남은 3경기 출전하게 된다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악물고 뛸 것이다. 올 시즌을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면 내년 시즌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더욱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 감독님이나 팬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시즌 말미 강원FC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주목 받고 있는 김지현. 그의 본격적인 축구인생 1막이 지금 막 시작됐다.
임직원들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초조한 하루였다. 지난 5일 스플릿 라운드 2번째 경기인 전남 드래곤즈와 맞대결이 시작되기 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은 활기차면서도 고요했다.
구단 관계자들 모두가 홈 관중들 앞에서 올 시즌 빠르게 잔류를 확정짓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강등 위기에 처한 전남 드래곤즈가 사력을 다해 경기를 펼칠 것을 알기에 승부를 쉽게 예단할 수 없었고 알 수 없는 긴장감은 계속해서 경기장을 맴돌았다.
킥오프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강원FC는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쥐고 골문을 두드렸다. 반드시 홈에서 잔류를 확정짓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관중석까지 전해졌다.
결국 전반 16분 이른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주인공은 신인 김지현이었다. 코너킥 상황서 정석화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김지현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고 경기 종료 후 선수단과 팬들은 하나가 돼 응원가를 부르며 축하했다.
가장 중요한 경기서 과감하게 선발 기용돼 득점까지 성공하며 경기장 전체를 들썩이게 한 신인 김지현. 잔류 확정의 기쁨이 가시지 않은 현재 강원FC의 코칭스태프와 구단 프런트 전력강화팀은 모두 ‘터질 선수가 터졌다’는 반응이다.
#1. ‘분골쇄신’ 김지현,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잔류가 확정됐던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를 이틀 앞둔 2일 오전 이른 아침. 자전거를 타고 체력훈련을 하기 위해 일찍 방에서 눈을 뜬 이현식이 창문을 열었다.
‘제일 빨리 일어났겠지’라고 생각하던 찰나 클럽하우스 연습구장에서 골대가 ‘쾅’하고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현식은 소리를 듣자마자 ‘또 지현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이현식은 “팀 내에서 지현이가 개인 훈련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다. 항상 아침 일찍 개인 훈련하고 팀 훈련 종료 후에도 추가로 연습을 한다. 성실함으론 따라가기 힘들다. 친구지만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올 시즌 김지현은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해왔다. 본인이 부족한 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고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사적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더욱 무궁무진하다.
실제 팀 훈련 전·후로 일주일에 3차례 이상은 무조건 개인훈련을 실시한다. 몸싸움부터 슈팅·테크닉 훈련 등을 루틴화해서 훈련하고 있다.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 닮고 싶은 대선배 정조국의 한마디 “축하한다”
전남전 경기 종료 후, 김지현은 도핑테스트를 받기 위해 선수단 관계자와 함께 의무실로 이동했다. 이날 함께 도핑테스트를 받게 된 선수는 대선배 정조국이었다.
정조국은 지난 시즌 강원FC에 합류해 올 시즌까지 최고참으로 팀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낸 특급 스트라이커다. 프로생활만 16년차, K리그에서만 115골을 터뜨린 대선수로 김지현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의무실로 향한 김지현은 더욱 긴장했다. 프로 입단 후 도핑테스트도 처음인데다 대선배와 단 둘만 남아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어색한 기류를 먼저 깨뜨린 건 정조국이었다.
정조국은 무심한 듯 그러나 따뜻하게 김지현에게 “축하한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거야”라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김지현은 “순간 울컥했다. 올 시즌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해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특히 조국이 형에게 칭찬받아서 더 기뻤다”고 말했다.
#3. ‘김지현’을 주목하기 시작한 팬들의 기다림
김지현은 선수단이 전남전 경기 종료 후 모두 해산한 뒤에도 한참을 경기장에 남아있었다. 사력을 다해 뛴 선수들은 몸에 수분이 부족해 소변이 나오지 않아 도핑테스트가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날 김지현이 그랬다. 도핑테스트만 30~40분 가까이 걸렸다. 전남전 공·수를 오가며 체력을 남김없이 다 쏟아냈기 때문이다. 모든 검사를 마치고 의무실에서 나오자 경기장은 모두 불이 꺼졌고 관중들 대부분은 이미 귀가한 상태였다.
구단 관계자와 함께 차량에 탑승하려는 순간 예상치 못한 전개가 벌어졌다. 김지현을 기다리던 팬들이 선물을 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나타난 것이다. 팬들은 김지현의 사진이 담긴 핸드폰 케이스를 제작해 선물했다.
비슷한 나이 또래 소녀팬들로부터 감동적인 선물을 받은 김지현은 사진 촬영과 사인까지 마치고 새빨개진 얼굴로 차량에 탑승했다. 이내 한숨 돌리고 휴대전화를 켜자 축하메시지가 쏟아졌다.
강릉 클럽하우스로 복귀하는 도중 횡성휴게소에서도 난생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어린 학생들이 다가와 “오늘 골 넣은 선수다. 김지현 선수 맞죠?”라며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제 진짜 프로선수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4. R리그 검증 완료, K리그서 비상을 꿈꾸는 김지현
김지현은 올 시즌 R리그서 7경기 9득점을 기록하며 이미 검증을 마쳤다. 지난 전남전 활약을 비롯해 K리그에서도 9경기 출전해 2골을 터뜨리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제공권과 슈팅력이 뛰어나 최전방에서 원톱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수 있고,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도 좋아 측면 또는 쉐도우 스트라이커까지 가능하다. 주연과 조연이 모두 가능한 자원이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올 시즌 남아있는 3경기서 활약도 기대된다. 현재로선 어떤 형태로든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추가로 득점에 성공한다면 자신감까지 얻어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 것이다.
김지현은 “남은 3경기 출전하게 된다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악물고 뛸 것이다. 올 시즌을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면 내년 시즌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더욱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 감독님이나 팬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시즌 말미 강원FC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주목 받고 있는 김지현. 그의 본격적인 축구인생 1막이 지금 막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