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터키전지훈련 출국. 키워드는 “압박과 스피드”
강원FC 선수단이 11일 밤 11시 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지난 1월 4일부터 소집된 선수들은 알툴 감독의 지도 아래 2월 10일까지 강릉에서 1차 국내훈련을 가졌다. 2차 동계훈련은 안탈리아에서 오는 3월 11일까지 4주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자정께 출발하는 비행기였지만 선수들은 다소 이른 시간인 오후 3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유는 24년만의 강원도 영동지방 대폭설 때문.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강릉과 인근 평창 지역까지 눈으로 덮였기에 빠르고 안전하게 공항에 도착하기 위해 출발 시간을 당겨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한 선수들은 주장 김오규와 부주장 최진호의 리드 아래 빠르게 짐을 정리하고 수속을 밟으며 출국준비를 마쳤다. 김오규는 “강릉에서 진행된 국내훈련 기간 동안 팀의 기초 틀을 잘 잡아놓은 상태다. 터키에서는 전술적 부분을 중심으로 팀을 만들 계획이라고 들었다. 선수 개인의 능력들이 그때 더 많이 발휘될 거라고 생각한다. 더 강하고 좋은 팀이 돼서 돌아올 거라고 믿는데, 팬들 역시 같은 마음으로 믿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부주장 최진호의 각오 역시 남달랐다. 최진호는 “강릉에서 체력훈련을 재미나게, 그러나 강하게 진행하며 기초체력을 튼튼히 다져놓았다. 이제 여기에 조직력이 더해진다면 더욱 끈끈한 팀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며 “이미 우리는 모든 면에서 지난해와 달라졌다. 정신력과 경기력, 그리고 간절한 마음까지 배로 강해진 만큼 올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FC의 2014시즌 키워드는 ‘압박과 스피드’다. 알툴 감독은 선수들에게 “수비는 강하게, 공격시 전환은 빠르게”를 주지시키고 있다. 강릉에서는 선수들이 파워를 기를 수 있도록 기초체력훈련에 중점을 두었다. 2차 동계훈련이 진행될 터키에서는 팀 전술과 개인기술의 색을 입힐 계획이다. 코칭스태프는 대여섯 번의 친선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변화와 성장을 관찰한 뒤 귀국 후 강릉에서 마무리훈련과 함께 베스트11의 윤곽을 가릴 예정이다.
알툴 감독은 “강원FC는 대표이사 이하 사무국,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시즌준비를 잘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지도자 경력기간 중 완벽하게 하모니를 이룬 팀은 강원FC가 처음이다. 덕분에 지도에 더욱 전념할 수 있어 즐겁다”며 “예전의 강원FC는 잊어라. 이미 많은 변화가 시작됐고, 앞으로도 놀랄만큼 팀이 바뀔 것이다. 특히 터키전지훈련이 끝난 후에는 K리그에 전체에서 가장 강한 팀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강원FC 선수들은 마지막으로 ‘강원FC의 STORY를 K리그의 HISTORY로!’라고 적힌 현수막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2014시즌 자신감 넘치는 강원FC만의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