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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양동원 인터뷰

작성일 : 2014-02-21 조회수 : 13,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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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원, 수원 떠나 '챌린지' 강원FC 온 이유... “가족이 원했다”


 


"부모님과 할아버님 등 가족들이 내가 경기에 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셨다."


 


양동원(27, 강원)은 프로 10년 차의 골키퍼다. 2005년 대전 시티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양동원은 수원을 거쳐 2014년 강원에 합류하게 됐다. 양동원이 겪어온 10년은 적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그가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것은 37경기에 불과했다. 프로 10년 차의 선수의 경험이라고 하기에는 적은 출전 횟수다.


 


적은 출전에 따른 아쉬움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양동원은 아쉬움 속에서도 만족을 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으로 수원과 계약이 만료된 이후 재계약을 생각했다. 3시즌 동안 수원에서 1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수원이 제시한 조건도 좋았다. 게다가 K리그 클래식이라는 무대에도 계속 남아 있을 수 있었다.


 


가족들의 생각은 양동원과 달랐다. 양동원은 "수원에서 재계약 제안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잔류하려고 했다. 그러나 부모님과 할아버님 등 다른 가족들이 경기에 출전하는 바람이 있으셨다. 가족들과 차이로 힘들었다"며 "내 나이가 30살이 넘었다면 그런 말씀들은 안 하셨을 것이다. 지금 나이가 젊으니 돈보다는 다른 걸 선택하길 바라셨다"고 이적의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가족들의 뜻을 선택하게 된 양동원은 K리그 클래식이 아닌 K리그 챌린지 무대에 발을 내딛게 됐다. 무대를 바꾼다는 것은 힘든 선택이었다. 도전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고 나니 복잡함은 사라졌다. 또한 골키퍼로서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밝힌 양동원은 "수원에서도 마음은 편했지만, 언제 투입될 줄 모르는 경기를 대비하는 것이 힘들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가시와 레이솔과 조별리그 경기서 6실점을 했을 당시에도 (정)성룡이형이 갑자기 아파서 투입됐었다"며 주전 경쟁을 하는 지금의 입장과 세컨드 골키퍼로서 대기하던 1년 전의 차이를 설명했다.


 


양동원은 개인적인 목표도 출전 횟수로 잡았다. 가족들의 기대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어서다. 양동원은 "뻔한 이야기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든 경기에 출전해서 팀을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시키고 싶다. 그 다음 클래식 무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싶다. 일단은 K리그 통산 100경기를 채우고 싶다"면서 "물론 매 경기 실점을 안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2경기에 한 번씩 무실점 경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10년 동안 3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양동원의 경험은 결코 적지 않다. 37경기에서 크고 작은 아픔이 있었던 만큼 양동원은 많은 성장을 했다. 가시와 레이솔전에서의 6실점도 그 중 하나다. 양동원은 당시의 아픔을 허투루 흘러보내지 않았다.


 


양동원은 "가시와 레이솔전의 6실점은 뼈아프지만 좋은 경험이기도 했다"며 "현재 개막전 출전을 조금씩 준비하고 있지만 자신감에 도취되는 것은 없다. 대전에서 김호 감독의 지도를 받던 시절 (최)은성이형 대신 개막전에 투입된 적이 있다. 동계 훈련 내내 김호 감독님이 기회를 주려고 많이 하셨는데, 개막전에서 0-3으로 광주에 졌다. 준비 자체는 잘됐었지만 개막전 패배 이후에는 내가 출전할 기회가 없었다. 당시에는 후회스러웠지만, 지금 개막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과 수원 시절 함께 한 일류 골키퍼들과 경험도 성장의 바탕이 됐다. 양동원 대전 시절 2002 한일 월드컵에 출전한 최은성(전북)과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나섰던 정성룡(수원)의 장점을 흡수할 수 있었다.


 


양동원은 "은성이형과 6년 동안 함께 했다. 현재 내가 골키퍼로서 보여주는 모습의 60~70%는 은성이형의 것이다. 일대일 상황 등 여러 상황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며 "성룡이형도 그렇다. 성룡이형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역시 대표팀 선수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 형을 어렸을 때부터 보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내 자신이 답답했던 것도 있었다. 동기부여가 됐다"고 전했다.


 

 

물론 이제는 다르다. 양동원은 더 이상 세컨드 골키퍼 자리가 아니다. 강원의 넘버원 수문장이 되기 위해 경쟁 중이다. 그는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선수들 모두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다"면서 "스스로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이충호 골키퍼 코치님이 열심히 훈련을 시켜주시고 있다. 이충호 코치님도 선수들이 갖고 있는 만큼의 책임감을 갖고 계셔서 훈련량이 많다. 훈련을 모두 소화해서 성장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