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전병수, 이동재가 쏘아 올리는 작은 꿈
지난 달 30일 중국 쿤밍으로 떠난 강원FC의 전지훈련도 어느새 2주차에 접어들었다. 박용호, 이완, 이한샘 등 베테랑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강도 높은 훈련이 계속 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프로 데뷔 꿈을 키우며 구슬땀을 흘리는 두 사람이 있다. 지난 2015년 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강원FC에 입단한 공격수 전병수(92년생/동국대 졸)와 미드필더 이동재(96년생/문성고졸)가 그 주인공이다.
“역시 프로는 다르더라. 훈련할 때 선수들의 무시무시한 집중력에 놀랐다.” 프로 첫 전지훈련 소감에 대한 이동재의 답이다. 반면 전병수는 “신기했다”는 예상외의 말로 운을 뗐다. “고교시절(동북고) FC서울 홈경기 때마다 볼보이를 했다. 당시 주장이던 (박)용호 형의 플레이를 감탄하며 봤던 기억이 난다. 형이 우리보다 늦게 쿤밍에 입성했는데, 형이랑 같은 팀에서 운동을 하게 됐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더라.”
옆에 있던 이동재는 “운동이 끝나면 항상 용호 형이 좋았던 점과 팀에 바라는 점에 대해 말해주곤 한다. 기본적인 것들에서부터 하나하나 같이 채워가야 팀이 하나되는 것이라고 해준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전병수 또한 “우리가 훈련을 힘들어하다보니 한번은 감독님께서 훈련 강도를 낮춰주신 적이 있다. 그때 용호 형이 나서서 코칭스태프가 배려해준 만큼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하더라. 우리가 놓친 부분을 콕 집어서 알려주는데 역시 ‘용호형님’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이들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인 사람은 따로 있었다. 바로 최윤겸 감독이다. 이동재는 “감독님께서 미팅 때마다 항상 우리는 가족이라는 말씀을 자주 한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나에게 늘 가능성이 보인다고 동기부여를 해주시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는 말과 함께 웃었다. 전병수는 “나 또한 같은 생각”이라며 “감독님께서 ‘이제 프로에 온 너에게 부담이 될까봐 큰 주문은 하지 않겠다. 다치지 말고 열심히 팀 훈련에만 집중해라’고 하셨다. 신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해주시는 모습에서 정말 아버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확실히 전병수와 이동재는 올 시즌 많은 부분에서 기대되는 ‘뉴페이스’임이 분명하다. 이미 전병수는 지난 1월 강릉에서 진행된 1차 동계훈련 기간 중 선수단 내 가장 많은 골(3골)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동재 역시 지난 7일 중국 을리그 대련초월과의 연습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때문인지 2015시즌 각오에 대한 대답 역시 남달랐다. 전병수는 “30경기 이상 뛰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이동재는 “팀에서 나이가 제일 어리다보니 경기에 나설 수 있겠냐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런 말들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다. 골과 도움 모두 많이 기록하고 싶다”며 자신의 목표를 당당하게 밝혔다.
이에 강원FC 임은주 대표이사는 “전병수와 이동재는 현재 쿤밍에서 진행된 동계훈련에서 가장 빠르게 적응 중인 선수들”이라며 “2015시즌 놀랄 만큼 무서운 신인의 반란을 두 사람이 보여주길 바란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