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뉴스

'극적 연출가' 서보민의 두 가지 비밀

작성일 : 2016-10-11 조회수 : 12,410

c7362706525b186a765fb3ed409be2b9.jpg




강원FC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는 서보민이 자신의 필살기 두 개를 살짝 공개했다.


 


지난 8일 오후 4시가 가까워진 시간. 강릉종합운동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이날 치러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40라운드 강원FC와 충주와의 대결에서 극적인 결승 골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서보민이 있었다.


 


어느덧 3년 차, 서보민이 강원FC와 함께 한 시간이다. 서보민은 관동대학교에서 활약하던 지난 2013년 말 자유계약으로 강원FC에 합류했다. 이어 데뷔시즌이었던 201431경기에 나서 31도움이라는 신인으로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5년에도 36경기에 나서 3골과 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2년 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3년 차에 접어든 올해 서보민은 20경기 동안 단 1개의 도움만 기록하며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러나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 시즌 초의 어려움을 인내한 서보민은 시즌 막판에 접어든 최근 4경기에서 22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클래식 승격을 향해 순항중인 강원FC의 성적과 함께 완연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에 서보민은 "지난해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은 공격포인트가 거의 없었다.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최윤겸 감독님이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셨고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최근 계속해서 중요한 타이밍에 득점이 터지고 팀에 많은 도움이 되어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최윤겸 감독의 믿음 덕분일까. 서보민은 지난 안양전 3-0 승리에서 2개의 도움을 시작으로 서울이랜드를 상대로 기록한 역전 골, 충주를 상대로 터트린 버저비터 득점까지 매 경기 극적인 연출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모두 후반전에 등장했고 본인의 말처럼 중요한 타이밍에 터졌다.




9335e4594f058eb1cf4f5f80f72700d6.jpg




후반전에 강한 모습을 보인 만큼 집중력이 돋보이는 선수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서보민의 대답은 의외였다. "나는 공을 예쁘게 잘 차는 선수가 아니다. 남들보다 자신 있는 건 체력이다. 후반전에 지친 상대보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기에 더 뛸 수 있었고 시야가 확보됐다. 덕분에 후반전에 공격포인트를 쌓을 수 있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어 서보민은 통쾌한 중거리 슛으로 후반 30분 극적인 역전 골을 기록한 서울이랜드전을 돌아보며 "사실 강원FC에 합류해서 터트린 8골이 모두 중거리 슛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장점이 바로 슈팅이다"며 체력과 슈팅 본인의 두 가지 필살기를 살짝 귀띔하기도.


 


또 지난 8일 충주와의 대결에서 1-1 동점으로 경기가 마무리되어가던 후반 48. 서보민은 묘기와 같은 무회전 프리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 덕에 강원FC는 극적인 결승 골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에 서보민은 "고등학생 시절 장난삼아 무회전 킥을 따라 했는데 남들 보다 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계속 연습하니 나만의 무기가 되었다"고 무회전 프리킥에 대한 본인만의 비결을 밝혔다.


 


이처럼 서보민은 시즌 막판 치열해지는 승격 전쟁 속에서도 본인의 필살기를 통해 팀의 상승세에 큰 일조를 하고 있다. "통산 출전 100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100경기 출전 기록을 채우고 시즌을 마무리 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과 함께 "3년 차로서 지금처럼 큰 기회가 있었던 적이 없었다. 매 경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K리그 클래식 승격을 향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승격에 대한 의지 또한 한껏 드러냈다.


 



이어 "시즌 끝자락에 오면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떨어지고 부상 선수가 있어 힘든 상황에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더 뭉쳐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정신력으로 승리 하겠다"며 얼마 남지 않은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