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최다 관중 앞에서 성남과 0-0 무! 2차전에서 결판
‘최후의 일전에서 승격을 결정짓는다!’
강원FC가 열렬한 홈 팬들의 응원 속에서 성남FC와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강원FC는 17일 오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16 성남과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올 시즌 강릉 최다 관중 앞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승리를 차지하진 못했다.
강릉종합운동장에는 3039명의 관중이 자리했다. 올 시즌 최고 관중(3042명, 춘천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에 3명이 부족한 수치였다. 강릉에서 열린 13경기 가운데 가장 많은 관중이다. 개막전의 2016명을 가볍게 넘어섰다.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을 받은 강원FC는 물러서지 않는 투혼을 보였다. 관중들은 강원FC 플레이에 목소리를 높였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승강 플레이오프는 홈 앤드 어웨이, 2경기 합계로 승격팀이 결정된다. 승리 수가 많은 팀이 승격한다. 승리 수가 같다면 득실차, 원정 다득점 순으로 우위를 가린다. 모두 같다면 연장전을 치러야 한다. 연장에선 원정 다득점 우선원칙이 반영되지 않는다. 연장에서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승리팀을 결정한다.
강원FC는 홈에서 실점하지 않고 무승부를 거뒀다. 성남과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득점하고 비긴다면 클래식 승격 티켓은 강원FC의 차지가 된다. 성남의 올 시즌 홈 성적이 5승4무10패인 것도 강원FC의 승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윤겸 강원FC 감독은 “골이 안 나온 점에 대해 경기장을 찾아주신 많은 팬들에게 죄송하다. 중요한 경기라 선수들이 경기 외적인 투쟁에만 몰입한 부분이 있었다”며 “경기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원정 골을 넣으면 유리해진다. 0-0 무승부도 나쁜 결과는 아니다”고 밝혔다.
강원FC는 클래식 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성남을 몰아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후반 42분 장혁진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으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최윤겸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마테우스와 루이스가 투톱으로 나섰다. 중원은 정승용-오승범-한석종-허범산-서보민이 지켰다. 세르징요-이한샘-안현식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함석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내내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강원FC는 경기 초반 공을 소유하면서 성남을 압박했다.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성남 공격을 저지했다. 서보민의 예리한 프리킥 두 방이 성남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막판 세르징요의 헤딩 슈팅이 아쉽게 골대를 외면했다.
후반에도 접전이 펼쳐졌다. 서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치열한 중원 싸움이 벌어졌다. 강원FC는 후반 30분 첫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마테우스 대신 마라냥이 투입됐다. 이어 후반 32분 허범산 대신 장혁진이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장혁진은 후반 40분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성남 골대를 강타했다. 강원FC는 끝까지 공격을 몰아쳤지만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경기는 0-0으로 마무리됐다.
강원FC는 오는 20일 오후 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단 한경기로 강원FC의 승격 여부가 결정되는 시즌 최종전이다. 과연 강원FC가 내년 클래식 무대를 누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