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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영웅’ 오승범, 2017시즌도 강원FC와 함께

작성일 : 2016-12-29 조회수 : 17,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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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맏형오승범(35.MF)2017년도 함께 한다.


 


오승범은 소리 없는 영웅(Unsung Hero)’이다. K리그 통산 424경기에 출전했고 통산 출전 순위 9위에 올라있다. 그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선 현역 선수는 이동국(439경기)뿐이다. 1999년 입단 이후 18년 동안 묵묵히 K리그 그라운드를 지키고 있다.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아니지만 언제나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대학 진학 대신 프로 도전을 선택한 오승범은 1999년 천안 일화(현 성남FC)에 입단했다. 청소년 대표로 16경기에 나설 정도로 주목 받는 유망주였다. 오승범은 연습생 신분으로 2군에서 훈련에 전념하며 데뷔를 꿈꿨지만 1군 무대를 밟기란 쉽지 않았다.


 


2002년까지 1군 경기에 단 한번도 나서지 못한 오승범은 광주 상무에 입대했고 꿈에도 그리는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무려 40경기에 출전하며 K리그에 오승범이라는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4년 성남으로 복귀해 14경기를 소화한 오승범은 2005년 포항에 새 둥지를 틀었다. 포항에서 3년 동안 98경기를 소화했고 2007년 우승의 기쁨까지 누렸다.


 


우승 이후 오승범은 고향 팀인 제주유나이티드에서 7년 동안 헌신했고 2015K리그 챌린지 충주로 이적했다. 오승범은 사실 충주로 향할 때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다. 주위에서 몸 상태가 좋은데 왜 그만하려느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가족들과 떨어지면서까지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오히려 가족들이 저에게 힘을 줬다. 하고 싶으면 올라가서 도전하라고 했다. 다만 팀에 누가 되지 않게 정말 열심히 하라고 조언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승범은 챌린지 무대에서 천천히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였지만 반대로 챌린지로의 이적은 새로운 시작이었다. 2016년 강원FC와 손을 맞잡았고 중원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승격을 이끌었다.


 


오승범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올해 리그 38경기에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른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완숙한 플레이로 중원을 조율했다. 화려한 플레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않았지만 오승범의 존재는 항상 동료들과 팬들에게 든든한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K리그 챌린지 베스트11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2년 만에 클래식 무대에 도전한다.


 


강원FC는 오승범의 헌신을 외면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내년도 함께하길 바라며 손을 내밀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파격적으로 인상된 연봉으로 재계약을 맺었다. 오승범은 다시 억대 연봉자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승격에 기여한 점뿐만 아니라 클래식에서 맡을 역할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조태룡 대표이사는 사실 오승범 경기를 보면 눈물이 날 정도다. 경기가 끝나면 무릎에 물이 차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 열정 어린 희생을 생각하면 지금도 코끝이 찡해진다. 팀을 위한 자세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강원FC가 이제 아시아에 도전하는데 꼭 오승범과 함께 가고 싶다. 오승범이 오래도록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싶다. 훗날 지도자의 길을 걸을 때에도 돕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오승범은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구단 직원들까지 하나가 돼 승격에 성공할 수 있었다. 내년에도 강원FC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 다시 클래식 무대를 밟는 것은 저에게 무척 의미가 크다강원FC의 내년 목표는 ACL 진출이다. 도전에 동참할 수 있어 영광이다. 팀의 목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424경기에 출전한 것은 저도 생각하지도 못한 기록이다. 큰 부상 없이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덧 그렇게 많은 경기에 나섰다.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기록이다. 계속해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부상을 조심하고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오승범은 1981226일에 태어났다. K리그 현역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 이동국(1979429일생)2년 차이가 채 나지 않는다. 오승범은 김기동의 최다 경기 출전(501경기)은 물론 필드 플레이어 최고령 출전(399개월 18)에도 도전하고 있다.


 


그의 축구는 멈추는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다. 오승범이 2017시즌 34경기 이상 출전한다면 통산 출전 5위에 등극한다. “여전히 축구가 좋다고 말하는 오승범은 숫자에 연연하기보다 지금까지처럼 현재에 충실하고자 한다. 18년 동안 묵묵히 달려온 소리 없는 영웅, 그의 발자국이 내년에도 그라운드에 새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