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선수 잡담.
먼저 양민혁 선수 24라운드 MVP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요즘 국내 프로 축구에서 가장 핫한 주인공이 양민혁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축구 문외한입니다만 이 선수를 보면서 세 가지 포인트를 접목해 보았습니다.
빠르기,
볼 터치,
슛 능력.
아주 빠르다는 느낌의 선수는 아니나 드리블을 칠 때 치달과 같은 일률적인 빠르기 보단 상황에 따라 템포 조절을 가미한 리드미컬 쪽의 선수로 보였습니다.
단순하게 빠르기 만을 앞세우는 유형보다 이게 오히려 더 장점으로 보였으며 최상급의 속도는 아닐지라도 평타 그 이상의 상급 스피드를 갖춘 선수로 보았습니다.
포지션 불문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공통점들이 있는데 그중 한 부분이 볼 터치 같습니다.
축구의 기본기를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항목이 볼 터치로 느껴질 만큼 필자에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입니다.
특히 퍼스트 볼 터치는 공격수에게 무척 중요한 부분으로 저는 꼽습니다.
볼을 받을 때 흐름을 그대로 타지 못한 채 일단 멈춤처럼 정체 쪽의 느낌을 주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 원인이 불안정한 퍼스트 볼 터치 쪽에 있는 거 같았습니다.
양민혁 선수의 드리블 장면을 보면서 스피드로 압살 하는 치달 유형보단 템포 조절로 상대의 리듬을 빼앗는 드리블 유형으로 보았습니다.
결국 치달이든 리듬이든 볼 터치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뜻에서 드리는 말씀인데 드리블을 칠 때 투박한 느낌들도 있지만 현재의 연령을 감안할 때 한층 더 다듬어진 미래의 모습들을 미리 스케치해 봅니다.
퍼스트 볼 터치는 제2 동작의 시작점인 퍼스트 스텝과 직결되고 이는 매치업자 보다 유리한 포지셔닝을 선점하기 위한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꼽고 있는데 양민혁 선수의 드리블이 통할 수 있는 건 바로 이런 부분의 스킬이 갖추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볼 터치가 불안정하면 아무리 빠른 선수라 할지라도 속도의 위력은 반감이 되며 오히려 볼 키핑 불안으로까지 이어져 상대에게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는 장면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가장 최근 제주와의 경기에서 멀티 골을 작렬시켰는데 그 두 장면을 보면서 제 시선을 끌은 건 두 골 모두 볼을 잡지 않은 채 그대로 원 터치 슛에서 나온 득점이었습니다.
힘이 아닌 감각과 기술적 부분이 결합된 득점이어서 필자에겐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첫 번째 득점 장면은 흡사 손흥민 선수를 오버랩시키는 감아 차기 슛을 보는 느낌이 들었는데 두 번째 골의 임팩트도 이에 못지않아 보였습니다.
첫 번째 골은 흔히들 긁히는 날에 다른 선수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 장면이라면 두 번째 골은 양민혁 선수의 나이를 의심케 하였습니다.
고교생이 성인 무대에서 무슨 연습 경기를 하듯 손쉽게 툭 차 넣는 듯한 그 장면을 보면서 좀 놀랬습니다.
습관적으로 볼을 일단 잡아두고 다음 동작을 취하는 선수,
큰 동작으로 그냥 힘으로만 차려는 선수.
양민혁 선수의 두 득점은 모두 한 템포 빠른 기술적인 슛으로 골키퍼의 역동작 틈새를 역이용 한 느낌이었는데 위에 기술한 선수들과는 상반된 모습이었습니다.
슛 비거리도 착하고 준수한 선수입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인근 쪽이면 어디에서나 슛이 가능하다는 걸 실전에서 입증하였습니다.
득점 여부를 떠나서 슛을 하면 일단 득점에 대한 기대 심리를 불러오는 선수인데 무럭무럭 잘 성장해 주길 응원합니다.
뱀발: 선수를 아끼고 응원하는 마음에 쓴 글입니다
전적인 필자의 느낌으로 쓴 글이며 축구 문외한 임을 거듭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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