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괴물’ 김영후, ‘여왕’ 김연아를 보며 의지 얻었다고 밝혀
"김연아 선수를 보며 많은 힘과 의지를 얻었어요."
지난 3월 28일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김영후는 5경기 만에 골 침묵을 깨고 괴물 공격수의 부활을 알렸다. 김영후는 "사실 해트트릭까지 성공할 줄은 몰랐다. 프로 데뷔 후 처음 거둔 기록인데다가 올 시즌 국내파들 중에서는 내가 처음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원FC를 책임지고 있는 주전 공격수로서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어 무척이나 기뻤고, 무엇보다 골 소식을 기다렸던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된 것 같아 행복했다"고 해트트릭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에도 천천히 앞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골이 터지지 않자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나보다 더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 운을 뗀 김영후는 " '2년 차 징크스' 혹은 '신인왕 징크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점점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 때문에 빨리 시즌 첫 골을 기록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그간의 속내를 밝혔다.
김영후는 이어 "시즌을 준비하던 중 김연아 선수가 동계올림픽에서 연기를 마치고 눈물 흘리는 모습을 TV를 통해 봤다. 아름다운 점프 뒤에는 수없이 넘어지는 아픔과 빛나는 영광 아래에는 무수히 흘린 땀방울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부담 속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꿈을 이룬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 역시 경기 하나 하나에 집착하며, 결과에 실망하고 좌절해서는 결코 안 되겠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영후는 "최순호 감독님께 왜 아직도 김영후가 골을 넣지 못하느냐는 질문을 던진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그때마다 나를 믿고 기다린다던 감독님의 말씀 또한 큰 힘이 됐다"며 최순호 감독이 자신에게 보내준 끝없는 신임과 기대에 감사함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김영후는 "오는 11일 일요일 오후 3시에 춘천에서 경남FC와 홈경기를 가진다. 같은 도민구단으로서 경남은 꼭 한번 이겨보고 싶은 팀 중 하나다. 골 욕심을 내기보다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싶다"며 경남전을 향한 필승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