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뉴스

강원FC 선수들, 고산지대 ‘삑삑이’ 훈련에 다들 녹초

2009-02-14 19,416
2002년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며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에서 선보인 셔틀런테스트(일명 삑삑이). 20 구간을 21단계로 나눈 뒤 갈수록 빨라지는 오디오 카세트나 CD의 신호음에 맞춰 왕복 달리기하는 것으로 선수들의 심폐 기능과 회복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훈련이다. 이 테스트를 통해 히딩크가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강철 체력을 만들었고 이후 한국 축구에서 셔틀런테스트는 빼놓을 수 없는 훈련이 됐다. 강원FC의 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11일 중국 쿤밍 해경기지 셔틀런테스트 훈련장. 선수들은 오디오에서 나오는 기계음에 맞춰 20를 왕복 달리기했다. 축구선수라면 모두 꺼리는 ‘삑삑이’가 진행 중이었다. 선수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뛰고 또 뛰었다. 100회가 넘어가자 탈락자가 속출했다. 테스트 중인 브라질 용병들이 먼저 ‘백기’를 들었고 활동량이 적은 골키퍼 유현(25) 등이 속속 포기했다.  최고참 이을용(34)은 142회가 넘자 “그만이요”라고 외치며 스스로 코스를 이탈했다.  최순호 강원FC 감독은 3분의 1 정도가 탈락한 146회째 훈련 중단을 선언했다. 선수들의 체력 수준을 알 수 있었고 개개인의 회복 능력을 분석할 자료도 충분히 수집했다는 판단이었다. 훈련 종료에 맞춰 몇몇 선수는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고 애타게 물을 찾는 선수도 보였다.  이을용은 “쿤밍이 고산지대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 힘들다. 하지만 이렇게 숨통이 한번 트이고 나면 나중에는 덜 힘들다”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땀을 닦았다.  선수들은 곧 죽을 표정이었지만 최 감독은 “동계 훈련에서 해야할 것 중 하나가 체력 보강이다. 현대 축구에서 강한 체력은 승리의 필수 요소다”며 “선수들의 체력이 스케줄에 따라 향상되고 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더보기+

강원FC 김영후?안성남, “K리그 대표 콤비 기대하세요”

2009-02-14 18,440
울산 미포조선의 내셔널리그 2연패를 이끈 최순호 감독은 K리그 신생팀인 강원FC 사령탑으로 확정되자 미포조선의 공격수 김영후(26)와 안성남(25)을 드래프트를 통해 뽑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두 선수가 내셔널리그에서 보여준 호흡이 K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2006년 미포조선 입단 후 3년간 58경기에서 56골(챔피언전 제외)을 터뜨려 ‘내셔널리그 호날두’로 불린 김영후와 2007년 미포조선에 합류해 43경기에 17골·4도움으로 팀내 공헌도는 1위인 안성남. 내셔널리그를 평정한 뒤 꿈에 그리던 K리그 도전을 앞둔 둘을 강원FC 전훈지인 중국 쿤밍에서 11일 만났다. #K리그가 궁금하다 내셔널리그에서 최고수로 불린 둘이지만 K리그 얘기가 나오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김영후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몸으로 부딪치며 K리그가 어떤 곳인지 알고 싶다. 또 내 실력이 얼마만큼 통할지 궁금하다”고 했고, 안성남도 “대학과 실업을 거쳐 K리그에 왔지만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왔다고 생각한다. K리그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한단계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영후가 “미포조선에서 2년간 함께하며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됐다. K리그에서도 호흡을 이어가 리그를 대표하는 명콤비가 되고 싶다”고 하자 안성남은 “지금의 호흡만 유지한다면 몇년 뒤에는 명콤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스타크래프트는 성남이가 스승이죠 콤비답게 둘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함께 지낸다. 주일에는 교회에 함께 가고 휴가때는 의정부가 집인 안성남이 서울 봉천동으로 향하는 김영후를 자신의 차로 잠실까지 태워준다. 최근에는 안성남이 김영후에게 ‘스타크래프트’를 알려주면서 게임도 함께 하는 사이가 됐다. 스타크래프트 얘기가 나오자 안성남은 “게임할 때는 영후형을 때릴 수 있죠”라며 기를 폈다. 이에 김영후는 “초보니 어쩔 수 없어요. 스타는 성남이가 스승입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더보기+

강원FC 정경호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2009-02-14 17,918
강원FC의 동계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중국 쿤밍의 해경체육기지. 10일 오전 선수들에게 훈련 대신 달콤한 휴식이 주어졌다. 아침 식사를 마친 선수들은 밀린 잠을 청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등 오랜만의 여유를 즐겼다. 하지만 몇몇 선수는 자유 시간에도 개인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박종진(22)은 줄넘기를 들고 훈련장으로 향했고, 웨이트장을 찾는 선수들도 보였다. 팀 간판스타인 정경호(29)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방에서 복근 강화 훈련을 하고 있었다. #내 전성기는 아직이다  훈련 시간을 쪼개 잠시 인터뷰에 나선 정경호의 표정은 밝았다.  “신생팀이라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어린 선수들과 함께 시즌을 시작할 생각을 하면 설렌다”고 입을 열었다. 울산·전북 등에서 활약한 정경호는 강원FC 창단과 함께 고향팀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선수 위주로 팀이 꾸려진 탓에 사실상 간판스타다. 정경호는 ‘팀 간판 아니냐’고 묻자 “(이)을용 형이 간판이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프로에 와서 처음 팀의 기둥역할을 해야 해 부담이 생겼다. 그만큼 훈련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험이 쌓이면서 축구가 뭔지 알아가고 있다. 돌아보면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 고향팀인 강원FC에서 내 축구인생의 절정을 맛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원FC 최초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정경호는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희망도 드러냈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2003년 9월27일 오만전을 잊지 못한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무한한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전율이 느껴졌다. 지금도 그때의 기분을 가슴에 품고 있다”고 말했다. 정경호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축구대표팀의 단골이었다. A매치 41경기에 나서 6골로 성적도 준수했지만 이후 밀리더니 허정무호에는 단 한차례도 승선하지 못했다. “기량이 부족해 그동안 뽑히지 못했다. 개인 훈련에 더욱 매진하는 이유다. 그라운드에서 내 실력을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며 “다시 한번 태극마크의 떨림을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지성이는 최고의 주장 될 것 정경호는 ‘절친’ 박지성(28)이 축구대표팀 사상 최고의 주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성이는 대표팀과 해외 생활을 하며 최고의 주장들을 겪어봤다. (홍)명보형이나 (김)남일형은 물론 세계적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개리 네빌·리오 퍼디낸드 등이 어떻게 주장 역할을 하는지 지켜봤다. 한국 선수들 중에 누가 그런 경험을 갖고 있는가. 지성이는 최고의 주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전에서도 지성이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뭉쳐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박지성과 대표팀에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더보기+

쿤밍서 마주친 K리그 3개팀

2009-02-14 17,559
 전남-인천-강원 “따뜻하고 고지대… 전훈 최적” 4계절 내내 온화한 날씨 덕분에 겨울에도 꽃이 피는 도시 쿤밍.중국 윈난 성 중부에 있는 쿤밍이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맞아 시끌벅적하다. 그 손님은 바로 프로축구 K리그 3개 구단(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강원 FC)과 아마추어 내셔널리그의 수원시청. K리그 15개 구단 중 3개 구단이 전지훈련 도중 한곳에서 만난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그만큼 쿤밍이라는 지역이 구단들을 유혹할 만한 확실한 ‘무기’가 있다는 것.쿤밍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환경적인 요인. 먼저 해발 1892m의 고지대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9일 오전 일명 ‘공포의 삑삑이’로 불리는 셔틀런(왕복달리기)을 하던 강원 FC 선수들은 평소보다 빨리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최순호(47) 감독은 “선수들이 평소엔 잘 못 느끼겠지만 뛰어 보면 그 차이를 알 것”이라며 “여기서 5주가량의 적응기간만 거치면 짧은 기간 안에 심폐기능을 끌어올려 지구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쿤밍은 마라톤 선수들의 훈련장소로도 유명하다. 오후 평균 영상 20도 안팎을 유지하는 온화한 기후 역시 구단들을 사로잡는 매력이다.강원 FC 이을용(34)은 “기후만큼은 훈련하기에 최적”이라며 “따뜻한 봄 날씨에 한라산 정상에서 훈련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경제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최근 경제 한파 속에 ‘비상 경영체제’에 들어간 K리그 각 구단에 가까우면서 저렴한 중국은 ‘호감 전지훈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쿤밍은 경기장 등 제반 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총 30개가 넘는 축구 전용 잔디구장에 저렴하면서도 깔끔한 숙소와 식당 등은 선수들이 훈련에만 몰두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이 때문에 중국 프로축구 구단, 대표팀 등도 쿤밍을 자주 찾는다. 쿤밍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장수(53) 베이징 궈안 감독은 “중국 1부와 2부 리그 팀들이 나눠서 와야 경기장이 있을 정도로 쿤밍은 인기 전훈지”라며 “오는 팀이 많다 보니 연습 경기를 하기 편한 것도 또 다른 장점”이라고 전했다.  
더보기+

중국 쿤밍이 전훈지로 각광받는 이유

2009-02-14 19,058
9일 중국 쿤밍 해경체육기지.  낮 12시가 되자 트레이닝복 차림의 건장한 남성들이 마치 군대 점심시간을 연상시키듯 우르르 기지 중심에 위치한 다이닝홀로 몰려들었다. 모두 축구선수였지만 트레이닝복 상의에 박혀 있는 구단 로고는 각양각색이었다. 이는 ‘봄의 도시’ 쿤밍에서 매년 겨울 반복되는 장면이다. 중국 윈난성 성도인 쿤밍이 중국 슈퍼리그는 물론 K리그 팀들의 동계 전지훈련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주 상무·전남 드래곤즈·울산 미포조선 등이 쿤밍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올해는 강원FC·전남 드래곤즈·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시청, 북한의 4·25팀 등이 쿤밍에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쿤밍이 프로축구단의 전훈지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기후와 환경이 동계훈련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중국 서남방에 자리잡은 쿤밍은 사계절 온난한 날씨로 중국에서 ‘춘청(春城·봄의 도시)’으로 불린다. 2월 현재도 한낮에는 20도를 웃돈다. 비나 강한 바람도 없어 훈련에는 최상이다. 도시가 해발 1900에 위치해 선수들의 심폐기능과 지구력 향상에도 안성맞춤이다. 90년대 초반 세계육상을 휩쓴 중국 육상 중장거리 선수들이 쿤밍에서 훈련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쿤밍효과’가 세계에 알려졌다.  훈련 시설도 매력적이다. 강원FC가 훈련 중인 해경기지와 인천이 캠프를 차린 홍타스포츠센터, 전남이 땀흘리는 신아시아 스타디움 등 쿤밍에는 천연잔디 훈련장이 30면 정도 갖춰져 있다.  K리그 외에도 많은 팀이 훈련을 오는 만큼 연습경기 상대를 찾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 궈안 등 중국 슈퍼리그 소속 10개팀이 쿤밍에서 동계훈련을 실시 중이다.
더보기+

‘귀순용사’ 이을용, “고향인 강원으로 귀순했어요”

2009-02-14 18,106
이을용(34·강원FC)은 별명이 많다. ‘감자’ ‘을용타(打)’ ‘인민군’ ‘귀순용사’ 등이 그의 이름 앞에 따라다닌다. 결코 멋진 수식어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다 괜찮아요. 축구팬이 좋아하면 그만이죠”라며 웃었다. 산전수전(山戰水戰)에 수중전(水中戰)까지 경험한 베테랑의 여유가 느껴졌다. 축구인생의 황혼기에 K리그의 신생아 강원FC에 입단한 이을용을 전지훈련지인 중국 쿤밍 시내에서 9일 만났다. -강원 입단을 결심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김원동 강원 사장의 전화를 받고 정말 많이 고민했다. FC서울과 재계약 논의를 시작한 시점이었고 주위에서도 신생팀에 가는 것보다는 FC서울에 남는 게 더 좋다고 조언했다. FC서울에 남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강원FC와 처음부터 함께 하지 않고 나중에 합류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직접 와보니 어떤가. ▲정말 힘들다. 신생구단이라 그런지 이것저것 신경쓸 게 많다. (정)경호가 오기 전까지는 아는 선수가 한명도 없었다. 하지만 차근차근 프로팀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내가 할 역할은 후배들에게 프로 의식과 근성을 심어주는 일이다. 내셔널리그와 대학에서 온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프로 자세에 대해 많이 얘기해주고 있다. 특히 “프로는 냉정하다. 실력이 없으면 바로 도태된다”는 말을 많이 해준다. 다행히 후배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다.  -어느새 30대 중반이다. 은퇴를 생각할 시점도 됐는데. ▲강원과 3년 계약했다. 하지만 중간에 체력이 안된다고 판단되면 미련없이 은퇴하겠다.  -그렇다면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는가. ▲지도자로 축구인생을 이어가고 싶다. 그동안 니폼니시·히딩크·아이바바·귀네슈 등 많은 외국인 감독을 경험하며 그들의 장점을 메모해뒀다. 그 중 히딩크와 귀네슈는 정말 특별한 감독이다. 누가 뭐라하건 자신의 소신대로 일을 추진한다. 많은 것을 배웠다. -올 시즌 강원FC의 성적을 예상한다면. ▲서울·수원·성남 등 상위권팀과는 분명 힘든 경기를 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중·하위권 팀들에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어린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뛰어나다. FC서울의 어린 선수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경험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별명이 참 많다. 듣기 거북할 수도 있는데. ▲다 괜찮다. 축구팬이 좋아하면 그만이다(웃음). 을용타(打)가 나왔을 때 인터넷에 떠돌던 사진도 다 찾아봤다. 재미있었다.  -강원 축구팬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강원도의 뜨거운 축구열기는 누구보다 잘 안다.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어법에는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귀순용사’ 이을용이 서울을 떠나 고향인 강원도로 귀순한 만큼 더 큰 응원 부탁드린다.
더보기+

“빠르고 섬세한 ‘신사축구’ 조련…첫째도 재미,둘째도 재미”

2009-02-14 17,780
“英 아스널이 모델이죠” "재미있는 축구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신생팀 강원 FC의 최순호 감독이 중국 쿤밍 전지훈련지에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시즌 뒤 3개월은 1차 선별기간, 9개월 뒤면 팀 색깔이 드러날 겁니다.”중국 쿤밍에서 전지훈련 중인 K리그 신생팀 강원 FC의 최순호(47) 감독은 8일 현지 숙소에서 올해 예상 성적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최 감독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축구는 ‘빠르고 섬세하고 신사적인 축구’다. 경기 내내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압박하면서 패스와 공수 전환을 빠르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이 모델이다.최 감독은 페어플레이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거친 반칙은 경기를 지루하게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선수의 기량 향상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이번 시즌 퇴장선수 ‘0’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최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그라운드의 신사였다. K리그 100경기에서 경고 1차례만 받았다.최 감독은 한국 축구 최고 스트라이커 계보에 언제나 이름을 올리는 주인공. 그런 그가 선수로서 아쉬움은 없었을까.“해외에서 뛰지 못한 게 한이었죠. 당시 외국의 몇몇 구단에서 영입 의사를 밝혔지만 소속 팀이 반대했어요. 저 역시 더 큰 무대에서 뛰겠다는 적극적인 마음이 없었고요.”최 감독은 역대 최고의 선수로 펠레(브라질), 현역 선수 중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꼽았다.그가 현역 시절 잊지 못하는 선수는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그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허정무(현 대표팀 감독) 선배를 포함해 3명이 온몸을 날렸지만 끝내 못 막았다”며 “축구공이 몸에 붙어 다니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인터뷰가 끝날 즈음 다시 한번 최 감독에게 “성적엔 정말 미련이 없느냐”고 물었다. 엷은 미소를 짓던 그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젊은 선수와 기존 선수 간 호흡이 잘 맞아 생각보다 빨리 전력이 좋아지고 있어요. 제가 놀랄 정도죠. 재미있는 축구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그는 “강원도민들은 식당이나 세차장에서 돈 받을 생각을 안 한다”며 “경기 자체를 즐기는 강원도민들을 위해서 재미있는 축구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보기+

강원FC 박종진 “시련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2009-02-14 18,479
한때 정말 잘 나갔다. 박주영(AS모나코) 만큼은 아니었지만 한국 축구를 짊어질 재목으로 손꼽혔다. 18살 때 두살 위의 선배들과 함께 2005년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월드컵에 나섰고, 2년 뒤 2007년 캐나다에서 벌어진 세계청소년월드컵에서도 주축 선수로 뛰었다.  핌 베어벡 감독 체제였던 2006년 22세가 주축이었던 올림픽 대표팀에 19살의 나이로 발탁됐다. 차세대 대표팀의 오른쪽 미드필드를 책임질 선수로 주목받았다.  K리그와 J리그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고심끝에 그는 J리그를 택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그는 잊혀진 선수가 됐다.  야심차게 진출했던 J리그에서 실패한 탓이다. 지난해 말 열린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2라운드 4순위로 밀렸다. 유럽 무대를 꿈꿨지만 이제 그의 목표는 ‘명예 회복’으로 바뀌었다.  J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강원FC에 입단한 박종진(22) 얘기다.  약관을 전후로 한 나이에 축구선수로 ‘하늘과 땅’을 경험한 박종진을 강원FC의 전지훈련이 진행중인 중국 쿤밍에서 7일 만났다. -J리그에서 실패한 이유는 무엇인가. ▲2007년 1월 나를 영입했던 아마르 오심 감독(이비차 오심 전 일본대표팀 감독 아들)이 2008년 시즌을 앞두고 경질되면서 내 위치가 위축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007년 여름 왼쪽 발목을 다쳤고 부상이 장기화하면서 1년 정도 뛰지 못해 구단에서 잊혀진 용병이 됐다. 결국 2008년 여름 구단에 임대를 요구했고 2부리그인 미토 홀리호크에서 시즌을 마친 뒤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 -실패했지만 J리그에서 배운 것도 많을 텐데. ▲일본에 처음 갈 때는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용병으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일본 선수들보다 월등히 뛰어나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성급한 도전이었다. 또 부상 이후 재활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많이 성숙해진 시간이었다. -K리그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로 지명되지 못했다. 2순위로 강원FC에 지명됐는데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 같다. ▲14명의 우선 지명에 들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솔직히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현재 내 위치가 이 정도구나’ 생각하니 오기가 생겼다. J리그 실패와 드래프트 2순위는 박종진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두차례의 시련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 목표는. ▲신인상 같은 타이틀에는 마음 비웠다. 주전을 차지해 경기에 꾸준히 나가는 것이 1차 목표다. 팀의 주축선수가 돼 반드시 재기하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