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후 선수, MBC 수목드라마 실제모델
200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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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거지 차봉군이 FC소울 선수가 됐다구!” - 맨땅에 헤딩 2화 中 MBC 수목드라마 에 나오는 대사다. 자연스레 수원삼성 차범근 감독과 FC서울이 연상된다. 그러나 내셔널리그에서 고군분투하다 극적으로 K-리그에 입성, 데뷔전을 치른 후 시나브로 이름을 알리며 K-리거로 거듭난다는 차봉군의 이야기는 올 시즌 K-리그 누군가의 이야기와 겹친다.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대요. 그러니까 아무리 어둡고 캄캄해도… 무서워하면 안 돼. 조금만 기다리면 해가 뜨니까… 어두울수록 빛이 가까운 거니까.” - 맨땅에 헤딩 2화 中 숙소에 앉아 MBC 수목드라마 을 보고 있던 김영후는 극중 주인공 차봉군(유노윤호)의 에이전트 김해빈(고아라)의 독백을 들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처음 내셔널리그에 입성할 당시 그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해줬던 이야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2005년 12월 20일은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가 열린 ‘운명의 날’이었다. 그러나 당시 김영후를 지명한 구단은 단 하나도 없었다. ‘선택받지 못한 자’라는 좌절 속에서 며칠을 보내고 있던 중 모교 숭실대 축구부 감독에게서 “프로 연습생과 울산현대미포조선 行 중 하나를 택하라”는 연락이 왔다. 당시 김영후의 어머니는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는 말과 함께 “미포조선에서 열심히 뛰다 보면 또 다른 빛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줬다. 그의 어머니는 “믿음과 기도, 그리고 노력이 함께 한다면 곧 밝은 태양이 비추는 아침이 돌아올 것”이라 말했고, 그 말대로 꼭 3년 후인 2008년 11월 20일. 김영후는 ‘K-리그’라는 아침 해와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2009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강원FC 최순호 감독이 우선지명한 김영후는 “올 시즌 목표는 10골”이라는 말과 함께 취재진 앞에서 웃는 여유까지 보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디지털 캠코더로 고스란히 담은 사람이 있었다. 현재 ‘맨땅에 헤딩’ 연출을 맡고 있는 박성수 PD였다. 무명선수가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그리고 3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는 가운데 결국엔 꿈을 이룬다는 내용의 축구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던 박성수 PD는 내셔널리그에서 K-리그로 입성한 김영후의 7전8기 스토리를 눈여겨 지켜봤다. 그런 김영후의 이야기는 드라마를 준비할 당시 주인공 차봉군의 캐릭터 설정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박성수 PD는 본격적인 드라마 촬영 전 K-리그 경기장을 둘러보며 사전답사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 박 PD가 처음 찾았던 경기장이 바로 강릉종합운동장이다. 지난 4월 11일 강원FC와 전남드래곤즈와의 11라운드 경기를 보기 위해 강릉을 찾았던 그날, 김영후는 박성수 PD가 보는 앞에서 K-리그 데뷔골에 이어 추가골을 터뜨리며 ‘괴물 공격수’의 부활을 모두에게 알렸다. 김영후는 “이 방송되는 수, 목 저녁 10시면 숙소 침대에 앉아 ‘본방사수’ 중이다. 1회 때 차봉군이 내셔널리그에서 뛰는 장면이 나오는데, 작년까지 몸담아 뛰었던 곳이라 보는 순간 가슴이 짠했다”며 “차봉군의 최종목표가 ‘국가대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 목표 역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내가 ‘원조’인 만큼 차봉군보다 먼저 국가대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또한 김영후는 2회 마지막 장면에서 차봉군이 FC소울 입단 확정 소식을 들은 뒤 “나는 K-리거다!”라고 소리치는 장면을 최고 명장면으로 뽑았다. “우선지명으로 강원FC에 입단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 역시 차봉군처럼 ‘드디어 K-리거가 됐다’고 방에 앉아 소리쳤던 기억이 난다”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차봉군의 모습에서 내셔널리그 무대에 있었을 당시 K-리거가 되겠다는 꿈을 잊지 않고 노력했던 그때의 나를 떠올려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영후는 “꿈을 이룰 수만 있다면 맨땅이 아닌 시멘트바닥에라도 헤딩할 수 있다”며 “드라마 을 즐겨 보는 요즘, K-리그 무대를 처음 밟던 그때의 다짐들을 되새길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현실에 지친 20대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비전을 제시해주는 드라마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의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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