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뉴스

김오규-최진호, 나를 버렸다...'오직 강원 위해'

2014-02-19 17,992
    [안탈리아(터키), 공동취재단]     강원FC의 동갑내기 리더진 김오규와 최진호(이상 25)가 강원을 위해 자신들을 버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김오규와 동갑내기 친구인 최진호는 2014년 강원을 이끌 주장과 부주장으로 선임됐다. 단순한 주장과 부주장이 아니다. 강원의 2014년 목표가 K리그 클래식 승격으로 명확하게 정해진 만큼 김오규와 최진호는 30여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목표까지 이끌어야 할 책임이 생겼다. 게다가 25세의 젊은 나이인 만큼 선배들과 후배들의 사이에서 선수단을 잘 조절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막중한 책임이 생긴 만큼 어깨가 무겁다. 주장 김오규는 "선배들로부터 아무리 이야기를 들어도 결국 자신이 부담감을 떨쳐내야 한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다 주장을 맡았지만, 아마추어와 프로가 다른 만큼 생각처럼 되지 않고 있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김오규를 뒤에서 돕는 최진호 또한 "힘든 점이 많다. 코칭 스태프가 바뀌면서 우리 스스로가 할 것이 많아졌다. 그런 상황에서 주장과 부주장을 맡게 돼 다른 선수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서 관심을 가져야 하게 됐다"고 애로사항을 드러냈다.   어깨가 무겁다고 짐을 훌훌 털어낼 수 있는 법은 아니다. 김오규와 최진호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결국 김오규와 최진호는 강원이라는 팀을 위해 자신들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두 가지를 모두 신경 쓸 수 없다면, 자신의 것을 버리고 팀을 위해 움직이겠다는 뜻에서 였다. 김오규는 "난 지금 내 개인적인 것을 모두 배제했다"고 말했고, 최진호도 "개인적인 목표가 없다. 오직 팀에 도움이 되려는 작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 있는 결정이었다. 김오규는 수비에서 자신이 홀로 뛰어나봤자 강원의 수비 전체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김오규는 "많이 생각을 했다. 수비라는 포지션 특성상 혼자서 잘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혼자 잘한다는 것보다는 이 친구가 힘들 때 내가 도와주고, 내가 힘드면 그 친구가 날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격수의 경우 자기가 잘해서 한 두 명을 제치고 골을 넣을 수도 있지만, 수비수는 한 두명이 잘 한다고 무실점을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진호의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강원은 신임 알툴 감독 체제 아래 모든 것에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팀의 공격 전개 방법에 큰 변화를 꾀했다. 대표적으로 측면 위주의 공격에서 중앙에서의 공격으로 변화가 있다. 측면에서의 활약을 장기로 내세우는 최진호로서는 적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자신의 활약이 목표가 아닌 만큼 순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최진호는 "내가 뛰던 역할이 아니다 보니 내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두려움은 분명 있다. 하지만 내 것을 버리고 무엇을 하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과거에도 그랬고, 그런 생각을 하면 잘 풀렸다. 나만의 생각이지만 오규도 그렇고, 감독님이 계속 바뀌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자리는 계속 잡았다. 그건 팀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나도 팀에 도움이 된다면 내 자리는 알아서 따라올 것이다"고 전했다.   분명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팀 성적이 중요하지만 개인 활약을 무시할 수 없는 프로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선수는 망설이지 않기로 했다. 리더진인 자신들이 하지 않는다면 다른 선수들 또한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오규는 "신인에게 많이 강조하는 것이 희생이다. '너 자신을 버려라'고 하고 있다. 나 역시 모든 선수들이 보고 있는 훈련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려고 솔선수범하고 있다. 신인들이 잘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오규의 희생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최진호는 "오규가 매우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선배들과 어린 선수들의 중간 역할이 중요한데, 그 열할을 잘 하고 있다. 선후배와 소통도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잘 융화를 시키고 있다"면서 "내가 부주장이지만 사실 주장이 있을 때는 내가 할 일이 없다. 팀의 일원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주장을 도울 뿐이다. 오규가 하고자 하는 일을 나도 뒤에서 묵묵히 수행하려고 한다"고 김오규와 한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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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터키전지훈련 출국. 키워드는 “압박과 스피드”

2014-02-12 18,251
  강원FC 선수단이 11일 밤 11시 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지난 1월 4일부터 소집된 선수들은 알툴 감독의 지도 아래 2월 10일까지 강릉에서 1차 국내훈련을 가졌다. 2차 동계훈련은 안탈리아에서 오는 3월 11일까지 4주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자정께 출발하는 비행기였지만 선수들은 다소 이른 시간인 오후 3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유는 24년만의 강원도 영동지방 대폭설 때문.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강릉과 인근 평창 지역까지 눈으로 덮였기에 빠르고 안전하게 공항에 도착하기 위해 출발 시간을 당겨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한 선수들은 주장 김오규와 부주장 최진호의 리드 아래 빠르게 짐을 정리하고 수속을 밟으며 출국준비를 마쳤다. 김오규는 “강릉에서 진행된 국내훈련 기간 동안 팀의 기초 틀을 잘 잡아놓은 상태다. 터키에서는 전술적 부분을 중심으로 팀을 만들 계획이라고 들었다. 선수 개인의 능력들이 그때 더 많이 발휘될 거라고 생각한다. 더 강하고 좋은 팀이 돼서 돌아올 거라고 믿는데, 팬들 역시 같은 마음으로 믿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부주장 최진호의 각오 역시 남달랐다. 최진호는 “강릉에서 체력훈련을 재미나게, 그러나 강하게 진행하며 기초체력을 튼튼히 다져놓았다. 이제 여기에 조직력이 더해진다면 더욱 끈끈한 팀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며 “이미 우리는 모든 면에서 지난해와 달라졌다. 정신력과 경기력, 그리고 간절한 마음까지 배로 강해진 만큼 올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FC의 2014시즌 키워드는 ‘압박과 스피드’다. 알툴 감독은 선수들에게 “수비는 강하게, 공격시 전환은 빠르게”를 주지시키고 있다. 강릉에서는 선수들이 파워를 기를 수 있도록 기초체력훈련에 중점을 두었다. 2차 동계훈련이 진행될 터키에서는 팀 전술과 개인기술의 색을 입힐 계획이다. 코칭스태프는 대여섯 번의 친선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변화와 성장을 관찰한 뒤 귀국 후 강릉에서 마무리훈련과 함께 베스트11의 윤곽을 가릴 예정이다.   알툴 감독은 “강원FC는 대표이사 이하 사무국,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시즌준비를 잘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지도자 경력기간 중 완벽하게 하모니를 이룬 팀은 강원FC가 처음이다. 덕분에 지도에 더욱 전념할 수 있어 즐겁다”며 “예전의 강원FC는 잊어라. 이미 많은 변화가 시작됐고, 앞으로도 놀랄만큼 팀이 바뀔 것이다. 특히 터키전지훈련이 끝난 후에는 K리그에 전체에서 가장 강한 팀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강원FC 선수들은 마지막으로 ‘강원FC의 STORY를 K리그의 HISTORY로!’라고 적힌 현수막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2014시즌 자신감 넘치는 강원FC만의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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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2014시즌 주장 김오규 & 부주장 최진호 선출

2014-01-22 18,483
    2014시즌 선수단의 구심점이 될 새로운 캡틴이 정해졌다.     강원FC는 오늘(22일) 수비수 김오규를 주장으로 선출했다. 동갑내기 절친 공격수 최진호는 부주장으로 뽑혔다.   알툴 감독은 “좋은 팀을 만드는데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항상 웃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김오규의 성실함과 솔선수범 정신은 선수단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주장으로 추대한 이유를 밝혔다.   김오규는 지난 2011년 K리그 신인 선수 선발 드래프트에 전체 1순위로 뽑히며 강원FC에 입단, 4년 째 강원FC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부동의 센터백이다. 성덕초-강릉중-강릉농고-관동대를 거친 강원도 토박이로, 고향팀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하는 기쁨을 누린데 이어 이번에는 주장완장까지 차게 됐다.   뿌듯한 만큼 김오규가 느끼는 책임감 역시 남다르다. 김오규는 주장선출 소감을 묻자 “2014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온 선수들, 고참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멋진 시즌을 함께 만들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하겠다”며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답했다.   김오규를 도울 부주장에는 최진호가 뽑혔다. 최진호와 김오규는 관동대 축구부 08학번 ‘동기’사이다. 최진호는 “작년 초 부산팀에서 나와 모교인 관동대에서 혼자 훈련을 하고 있을 때 (김)오규가 자주 찾아와 말벗이 돼 주는 등 큰 힘이 돼줬다. 물론 이건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하다. 워낙에 정이 많은 친구다. 배려심 많은 성격답게 올 시즌 알뜰살뜰하게 선수들을 잘 챙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친구 김오규를 응원했다.     또한 최진호는 부주장 선출과 관련해선 쑥스럽게 웃으며 “사실 부주장이라는 타이틀이 조금은 어색하다. 그저 뒤에서 묵묵히 주장을 돕는 팀의 일원이라고 생각하며 시즌을 보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강원FC는 오는 2월 9일까지 강릉에서 국내전지훈련을 갖는다. 이후 10일 터키로 출국하여 약 3주간 해외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귀국하여 새 시즌 마지막 담금질에 구슬땀을 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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